봄은 만인에게 평등했는가/봄이 오면 무얼 하고 싶으세요

2010-01-15 15:14:31, Hit : 10098

작성자 : 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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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나무"의 저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01424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114170128
http://www.vop.co.kr/A00000278695.html


그러질 않았으면 하지만, 길어질 것같은 싸움이기에, 봄이라도 먼저 와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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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만인에게평등했는가


봄은 만인에게 평등했는가. 열 몇 살 아이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동백꽃처럼 낙화하고 무덤조차 없는 아이들의 뼛가루가 황사처럼 날리는 땅. 이 척박한 땅에서 봄은 과연 만인에게 평등했는가. 자식들하고 발 뻗고 누울 게딱지만 한 집을 지키겠다고 살인범이 되어 세 시간의 물대포와 최루탄에 생쥐처럼 끌려 내려오던 철거민들. 그들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 위에서 빛나던 햇살은 얼마나 따사로웠는가.
월남전 파병 용사에 해외 산업 역군에 60 평생 일만 해 온 늙은 노동자가 외친 “서러움이 뭔지를 알려거든 나를 보아라.” 그 외마디 절규에 600명을 연행하고 마흔두 명을 구속시키는 걸로 화답했던 참여정부의 곤봉과 군홧발 위에도 햇살은 자애로웠는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집으로 돌아간 텅 빈 학교에서 한 달 60~70만 원으로 당직을 서며 혼자 라면발을 건져 올리는 경비 용역 아저씨들의 젓가락질 위에도 햇살은 온화했는가.
급식 종사원인 엄마와 학생인 아들이 아침마다 가는 목적지가 같건만 단 하루도 함께 등교해 본 적이 없다는 신발 공장 해고 노동자 출신의 정희. 매일 아침 엄마에게 등을 돌린 채 뛰어가는 아들의 그 작은 등에서 잔인하게 부서져 내리던 햇살은 얼마나 찬란했는가. 그 아들을 불러 세워 함께 가자 단 한 번도 얘기할 수 없었다던 정희는 “난 다시 태어나면 우리 재경이 학교 선생으로 태어날 거야. 그래서 하루만이라도 재경이 손잡고 학교에 같이 가 보는 게 소원이야.” 꺼이꺼이 울며 술주정마저 서럽던 못난 에미의 눈물 위에도 햇살은 눈부셨는가.

그 정희를 처음 만난 건 그 아이 열두 살 때였습니다. 열세 살 아래는 취업이 안 되니까 이름도, 나이도 두 개인 소위 생계형 위장 취업자였던 아이. 목표량 달성이 생명보다 중요했던 공장에서 부산 사투리를 잘 못 알아들어 조장에게 터진 날 밤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 보면, 영어를 몰라 미싱사한테 엉뚱한 라벨을 갖다 줘서 목덜미까지 손가락 자국이 선명했던 그 아이가 쭈그려 앉아 울고 있곤 했습니다.
그 아이의 꿈은 미싱사가 되는 거라 했습니다. 우리가 최대한 아낄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 20분이 전부였던 시절. 밥을 굶어 가며 미싱을 배워 마침내 장군처럼 미싱을 타게 된 정희는 열네 살 때 이미 미싱 바늘에 찍혀 손톱 두 개가 없었습니다. 대학생하고 연애한다는 소문이 기숙사 3동에 파다해져 영웅처럼 의기양양하던 영자를 보면서 정희의 소원은 대학생하고 연애 한번 해 보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그때 우리들 사이에선 영자처럼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고 헤세나 니체 같은 책들을 미싱 바늘 갈듯이 서로 바꿔 가며 끼고 다니다가 밤엔 베고 자고 그랬습니다. 교복 입은 또래들을 보면 처음엔 눈물이 나다가 나중엔 저절로 욕이 나온다던 그 공순이들이 군복 입은 사람들을 보면 처음엔 무섭다가 나중엔 저절로 욕이 나오게 된 게 87년 꼭 그맘때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거리에서 만난 건 영자의 돈도 빼앗고 몸도 빼앗고 꿈마저 짓밟은, 사장보다 더 나쁜 대학생이 아니라, 또는 시내버스 안내양 시절 대학생 회수권을 들고 버스에 올라서는 파마 잘 나오는 미장원 얘기 부츠 세일하는 얘기나 늘어놓던 한심한 대학생이 아니라, 최루탄이 안개처럼 뒤덮인 거리를 질주하던 진짜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준비물을 안 챙겨 갔다고 국민교육헌장을 못 외운다고 모내기하는 날 결석했다고 코피가 나도록 줘 패던 수많은 박정희들이 아니라 세상의 주인은 노동자라던 믿어지지 않는 말씀을 하시던 여러분들 참스승들이었습니다. 그 뒤로 우리들은 더 이상 읽지도 않는 책들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지도 않았고 안내양 하면서 삥땅해 뒀다가 다른 버스 탈 때 마패처럼 내밀곤 하던, 몇 년이 지난 대학생 회수권도 비로소 버릴 수 있었습니다.

16년 전 오늘, 그 아이들이 얼마나 여러분들을 자랑스러워했는지 아십니까? 정문 앞에서부터 쫓기고 쫓기는 숨바꼭질 끝에 부산대학교 기계관 앞에서 마침내 하늘을 향해 오르던 전교조 부산지부의 깃발을 보며 그 아이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아십니까? 16년 전 오늘, 그렁그렁 눈물 매달고 선생님들을 지켜보던 그 아이들의, 수천 마리 새들의 비상처럼 터져 나오던 갈채 소리를 아직도 기억하십니까?
그때 그날 신용길 선생님이 형형한 눈빛으로 읽어 가던 축시를 들은 뒤, 정희는 시인이 되는 게 꿈이라 했습니다. 준재를 두고 떠나는 그 오죽한 순간에도, 눈을 세상에 남겨 전교조 합법화의 그날을 보리라던 꼭 신용길 선생님의 현신 같았던 조직. 1,500명의 선생들을 학생들마저 폭력 혁명의 도구로 삼는 좌경 용공 의식화 교사로 내몰고도 꺾을 수 없었던 조직.
학부모의 손에 머리채가 잡혀 정문 밖으로 끌려 나가는 선생님들을 울며불며 따라오며 선생님들을 돌려 달라고 목 놓아 울던 아이들을 가졌던 참 행복한 조직. 그 조직을 아이들로부터 분리해 내는 게 이제는 강압이 아니라 자발적 복종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너무나 인텔리스러운 방식의 구조조정이 교원평가제입니다.
수백만 개의 사업장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 철도, 통신, 전력, 도로 건설, 운송, 다 휩쓸어 버린 신자유주의자들의 오직 단 하나 마지막 남은 미션, 학교입니다. 신입 사원이 들어와도 비정규직이니 환영식도 없고 수시로 잘려 나가니 환송식을 할 수도 없는 수많은 현장들. 아무도 노 젓는 법을 나누지 않고 친구의 노를 몰래 부러뜨려 놓아야 내가 강물을 건널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은 결국 그 강의 끝이 유토피아가 아니라 망망대해로 이어져 혼자 탄 뗏목으로는 난파할 수밖에 없다는 걸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제일은행 노동자들이 잘릴 때 주택은행 노동자들은 시금치를 무치거나 아이의 장난감을 고르는 일이 더 중요했고,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잘릴 때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은 대부분 잔업을 하거나 축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먼저 잘릴 때 남성 노동자들은 이제 시집이나 가라고 농담처럼 말했고 형님들이 잘릴 때 동생들은 ‘헹님은 인자 낚시도 실컷 댕기고 땡잡았네.’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웃으면서 했던 똑같은 말을 울면서 듣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백만의 머리에 총알이 박혔지만 아무도 자기가 그 대상이 되리라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이 짜릿한 러시안룰렛게임. 이미 1,300만 중에 840만이 비정규직이지만 아직도 내가 비정규직이 되리라는 걸 예상하지 않는 이제는 자본과 노동의 전선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전선이 돼 버린 이 스릴 넘치는 치킨게임.
급식 종사원, 당직 경비, 영양사, 사서, 각종 보조의 이름으로 불리는 학내 비정규직들에게 익숙해진 우리들은 머잖아 하청 교사, 용역 교사에게도 서서히 익숙해질지도 모릅니다. 이 미션 임파서블은 거기까지입니다. 신자유주의의 관리자거나 희생양이거나 두 종류만 키워 내면 되는 학교에서 아무도 참교육을 말하지 않는 그때까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밀어내는 것도 자본이고, 이제 와서 아빠 힘내시라고 노래 불러 주는 것도 자본이고, 집도 사고 차도 사야 하는데 당신이 아프면 큰일이라고 걱정해 주는 것도 자본이고, 사고가 나면 남편보다 먼저 달려와 주는 것도 자본이고,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도 자본이고,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자본은 이제 안아 달라고 부르짖습니다.
그들과 우리가 공평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영역이 그것들도 죽는다는 사실이었는데, 황 박사의 생명 연장의 꿈은 결국 자본 연장의 꿈이 될 것입니다. 상위 10%에 비해 하위 10%의 사망률이 다섯 배가 높은 나라에서 노무현이가 보톡스 맞듯이 쌍꺼풀 수술하듯이 줄기세포 갈아 끼우고 죽지도 않고 러시아로 행담도로 삽질하러 다니는 상상을 해 보십시오.
이건희 명예박사 사건, 일명 이명박 사건으로 존재감을 뿌듯하게 확인한 이건희하고 똑같은 게 수십 개 수백 개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고문 기술자 이근안 같은 것들을 아예 프레스로 찍어 낼 수도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저는 벌써 소름이 끼칩니다.
동지 여러분. 아이들을 일진이라고 때려잡던 소탕 작전은 마무리됐습니까? 사립학교법 죽어라 반대하는 한나라당, 학생과 교사를 좌경과 건전으로 분리해 좌경 학생을 격리 조치하고 좌경 교사를 감찰하라는 신선한 발상이 화수분처럼 샘솟아 오르는 교육인적자원부, 천성산에는 철도를 놓고 아이들의 머리에는 고속도로를 내서 살기 좋은 새마을을 만들고 싶어 환장을 한 아직도 건재한 수많은 이 땅의 박정희들.
진짜 일진은 그것들 아닙니까? 국민의 주머니를 털고 동료들 사이에 왕따를 조장하고 폭력으로 ‘나와바리’를 유지하는 그들이야말로 우리 시대 진정한 일진들 아닙니까? 이 일진 세력들을 그대로 둔 채 교원평가제가 시행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영악해지고 선생들은 알아서 비겁해질 겁니다.
아이들은 꿈을 잃어 가고 선생들은 영혼을 잃어 가는 학교에서 중간고사 끝난 나른한 봄날의 4교시, 선생님께 첫사랑 이야기를 조르는 아이들도 더는 없을 테고 그 아이들에게 진달래를 불러 주는 친구 같은 선생님도 더는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을 상대로 첫사랑의 황홀한 꿈을 꾸는 아이들도 없을 테고 선생님들은 더 이상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학교가 아닌 아파트 옥상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은 점점 많아질 테고 그때 우리는 아이들의 책상만이 아니라 옆 자리 선생님의 빈 책상 위에도 하얀 국화꽃을 올려놓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밖에는 별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여러분들. 나는 그 아이들을 답삭 안아 주고 싶어 다가가는데 가까이 갈수록 멀어지는 아이들, 그럼 어쩌시렵니까?
나는 아이들에게 밤새워 메일을 쓰는데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는 아이들.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여 ‘보내기’ 대신 ‘취소’를 누르며 긴 밤을 서성거릴 때, 그 뜨거운 마음들을 다 어쩌시렵니까? 쏟아 내지지도 않고 내려놔지지도 않은 채 자갈처럼 굴러 온 가슴을 헤집고 다닐, 결국에는 상처가 될 그 걷잡을 수 없는 사랑들을 다 어쩌고 사시렵니까?

권미경이라는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열세 살 때부터 홀어머니와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오빠와 어린 동생 둘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글재주가 유난했던 영민한 아이였습니다. 똑똑하면 안 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똑똑하다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혹시 아십니까?
미싱만 잘 밟으면 되는 공순이가 그림 잘 그리는 저주를 받아 초등학교 6년 내내 게시판에 걸렸던 그림을 기억해야만 하는 것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혹시 상상해 보셨습니까? 미경이의 글재주는 작업 시간에 빵 먹었다고 조장한테 터지고 온 날, 구비구비 서러운 일기를 써 내려가는 데밖엔 써먹을 데가 없었습니다. 매일매일이 유서 같았던 일기장을 몇 권이나 남겨 놓고 공장 옥상에서 고단하기만 했던 스물두 살의 몸뚱이를 끝내 날렸던 미경이의 유서는 그러나 막상 짧기만 했습니다. “……내 이름은 공순이가 아니라 미경이다.”라고 왼쪽 팔뚝에 볼펜으로 비명처럼 새겨 넣고 갔습니다.

미경이를 신용길 선생님의 바로 앞자리에 묻으면서 신 선생님께 부탁했습니다.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으나 살아서는 도저히 그 꿈을 이룰 수 없었던 미경이가 선생님 곁으로 갔습니다. 수만 벌의 옷을 만들었지만 단 한 벌의 주인도 될 수 없었던 미경이의 소원은 제비꽃 한복을 입어 보는 거였습니다. 여기저기 터지고 부러진 스물두 살 몸뚱이 여며서 그 옷을 수의로 입혀 보냈습니다. 비록 눈으로 보실 수는 없더라도 제비꽃 향기가 나는 아이가 있거들랑 시도 읊어 주시고 문학도 가르쳐 주시구려.”
미경이 같은 아이들이 가진 꿈을 살아서 이룰 수 있는 무상교육, 전 그게 꼭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교조 부산지부 동지 여러분, 16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2005년 6월 10일 부산교사결의대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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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이여
나를 이 차가운 억압의 땅에 묻지 말고
그대들 가슴 깊은 곳에 묻어 주오.
그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으리.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더 이상 우리를 억압하지 마라.
내 이름은 공순이가 아니라 미경이다. _권미경의 왼쪽 팔뚝에 쓰인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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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면무얼하고싶으세요?



대티역엘 갔었습니다. 스물아홉 구혜영의 자존심과 맏이로서의 생존이, 풍족하진 않으나 소박하게 이어지던 곳. 괴정역엘 갔었습니다. 스물여섯 황이라의 미래와 꿈이 물결처럼 일렁이던 곳.
그러나 지금, 그들은 거기 없습니다.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이었으나 그들의 생존이 이어지고, 꿈이 넘실거리던 그곳엔 암전처럼 불이 꺼지고, 그들은 지금 서른, 스물일곱이 되어 시청 앞 찢긴 깃발처럼 나부끼는 천막에 영치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는 천막보다 더 불안스레 흔들리며 그곳에서 가을을 보냈고 한겨울의 들판을 바람막이 하나 없는 맨몸뚱이로 지들끼리 일으켜 주고 지들끼리 눈물 닦아 주며 꾸역꾸역 건너왔습니다.
비정규직이 뭔지도 몰랐다던 그들은 얼마나 어리석었던 걸까요. 지하철에 입사했다고 그렇게 좋아라 했다던 그들은 얼마나 순진했던 걸까요. 정성 다해 다리고 주름 잡은 유니폼이 행여 구겨질세라 품에 안기조차 조심스러웠을 첫 출근. 새벽 4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분주히 동동거렸던 그 벅찬 설렘은 얼마나 가당찮았던 걸까요. 지하철에서 일하면 지하철 직원이라 믿었다던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바보였던 걸까요.
그 가당찮은 설렘과 어리석음의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하다못해 종이 쪼가리 하나 없이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한마디에 모멸감을 느낄 사이도 없이 그들은 버려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 수는 없는 건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게 되는 불면의 밤들이 무수히 이어지고, 골백번을 생각해도 그렇게 쓰레기처럼 버려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손님한테 이유 없이 상소리를 들었던 새해 첫날의 새벽도 이렇게 무참하진 않았습니다. 정규직이 하던 일을 하면서 절반도 안 되는 첫 월급을 받아들던 날도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습니다. 같은 역에 일하면서도 정규직 선배들과는 스스럼없이 어울리기 힘든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도 이렇게 절망하진 않았습니다.
꿈을 짓밟히고, 밥 먹고 잠자고 화장실 가는 일상마저 짓밟히고. 100만 원의 월급 중 70만 원은 부모님 드리고 10만 원은 적금 넣고 10만 원은 보험 넣고 10만 원은 용돈이었던, 그 눈물겹던 생존마저 참담히 짓밟혔으나, 차마 자존감마저 내버릴 순 없었던 그들은 바람 불고 비마저 내리는 날, 찢겨 뒹구는 포스터처럼 젖어 들기만 하던 스물 몇 살, 서른두어 살의 생애를 말릴 유일한 방편으로 기어이 청춘과 꿈과 존재를 영치할 천막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곳에서야 자신들이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았고, 1,300만 노동자 중에 860만이 비정규직이라면 나 아닌 누군가는 또다시 이 자릴 채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도 알았고, 부모님께도 친구들에게도 심지어는 자신에게도 납득시킬 수 없었던 날벼락 같던 해고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도 선생님으로부터도 배울 수 없었던 진실이 있음도 알았고, 노동자는 저항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는 사실도 구르고 차이며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이전에 이미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이고 엄마이고 아빠였던 그들도, 우리처럼 거창하진 않으나 꿈꾸었던 겁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아침이면 어딘가로 출근하는 꿈. 그들도 우리처럼 저녁이면 된장찌개 끓는 밥상 앞에 둘러앉는 꿈. 그들도 우리처럼 지하철에 다니는 게 자랑스러운 꿈. 그들도 우리처럼 일한 만큼 대가 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꿈.
그러나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요. 수백 번도 더 꿈꾸었으나 수백 번도 더 그 꿈으로부터 배신당해 온 그들은 도대체 뭘 잘못했던 걸까요.
인파로 북적이는 출근 시간의 번잡한 지하철 안에서도 이 사람들은 다 어딘가로 출근할 데가 있는 사람들이구나, 아침마다 외로웠던 사람들. 166일이나 됐으면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하련만 이 외로움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매일 아침 천막 앞에 설 때마다 한숨부터 쉬게 되는 사람들. 84일이나 됐으면 친숙해질 만도 하련만 이 막막함은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퇴근 선전전을 할 때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녁노을보다 더 서러워지는 사람들.
듣도 보도 못한 점거 농성이란 것도 해 보고, 난생처음 경찰들과 싸움도 해 보고, 하늘 같은 시장님 체어맨 앞에 드러누워도 보고, 천막도 쳐 보고. 가을도 거기서 보냈고, 겨울도 거기서 보냈고, 추석도 거기서 보냈고, 연말연시도 거기서 보냈고, 설도 거기서 보냈고, 생일도 거기서 보냈는데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겁니까. 시청, 공단, 한나라당 그 완강한 시멘트 벽을 향해 얼마나 더 외쳐야 합니까. 출근하는 사람들, 퇴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얼마나 더 견뎌 내야 하는 겁니까. 가슴에서 시시각각 황소바람이 이는 이 황량한 벌판에 얼마나 더 서 있어야 합니까. 불안함으로 저절로 눈이 떠지는 이 모진 새벽들을 얼마나 더 참아 내야 끝이 난단 말입니까.
그러나 정작 참으로 견디기 힘든 건, 사람에게 받게 되는 상처일 겁니다.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영문도 모른 채 받아야 했던 상처. 고스란히 듣기만 할 뿐 한마디도 되돌려 줄 수 없는 상처들. 밤 12시가 넘으면 화장실을 찾아 헤매야 하는 불편보다, 밤마다 고막을 찢는 폭주족의 굉음보다 더 광폭하게 가슴에 바큇자국을 남기곤 하던 상처들…….
정규직의 적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자본입니다. 우리가 맞장을 떠야 할 건 약자가 아니라 구조조정이라는 사시미 칼을 든 깡패입니다.
자본의 발밑에 짓밟혀 파들파들 떨고 있는 민들레를 한 번 더 짓밟는 게 아니라 그 발을 치워 줘야 합니다. 민들레에게 너희도 시험 쳐서 소나무가 되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민들레에게 숨 쉬고 씨앗 흩날릴 영토와 햇볕을 나눠 줘야 합니다. 민들레가 죽어 가는 땅에선 어떤 나무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살아나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이 승리해야 우리가 지켜질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칼날엔 눈이 없습니다.
가장 핵심 업무였던 비행기 조종사에게도 파견이 밀려들어 오고, 조선소의 핵심인 크레인과 한국통신의 핵심 부서들도 이미 도급으로 넘어갔습니다. 철도 기관사들에겐 1인 다기능화라는 명목으로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일과 청소까지 기관사의 업무에 포함시키겠답니다. 2인 승무가 1인 승무가 되고 다섯 명의 정규직이 일하던 역에는 세 명의 직원만이 일하고 3호선은 두 명이 일하고 야간엔 그나마 한 명이 일해야 하는 부산지하철에는 이미 비정규직이 1,300명입니다.
구조조정의 끝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 서로 대립하게 만들고, 자본이 해야 할 말을 같은 노동자가 하게 되는 이 기가 막히는 상황이야말로 신자유주의의 본질일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대우자동차에서, 만도기계에서, 한진중공업에서, 병원에서, 은행에서, 공공 기관에서, 수백만의 노동자가 잘렸지만 단 한 명도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리라는 걸 상상하지 않았듯이, 무심한 냉대와 비수 같은 말 한마디가 언젠가 고스란히 내 심장에 꽂히게 되리라는 걸 상상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철도, 이랜드, 롯데호텔,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산은행, KM&I 등 정규직이 연대한 비정규직 싸움은 다 승리했고, 그 승리는 정규직의 고용까지 담보했지만, 비정규직들끼리만 싸웠던 한국통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은 다 패배해 결국은 정규직도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내몰려야 했습니다.

평등해야 강해진다 했습니다. 파견법이 통과되면 1,300명의 비정규직이 2,000이 되고 3,000이 되고야 말 쓰나미를 막아 낼 든든한 방파제를 지금이라도 쌓아 올려야 합니다.
저들이 밑돌이 되겠답니다. 기꺼이 밑돌이 되어 땅 밑에 엎드려 무릎걸음으로 초석이 되겠답니다. 무릎이 깨지고 손바닥이 벗겨져 피가 흐르더라도 그 길이 비정규직 철폐의 길이라면, 누군가에게 다시 이 설움을 물려주는 길이 아니라면 기어서라도 가겠답니다.
아무 죄가 없는 저들이, 아무 잘못한 게 없는 저들이, 천막에서 한겨울을 났던 그 몸 엎드려 다섯 걸음 걷고 한 번 엎드리는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게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아직도 낯선 이름으로 살다가 그마저 빼앗긴 저들이 만나게 되는 게 더 이상 서러움만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이 자리엔 지하철 청소 용역 노동자들도 와 계십니다. 스물 몇 살의 아들딸들과 사십, 오십 살의 어머니들이 비정규직 철폐의 같은 머리띠를 매야 하는 현실. 이 현실을 바꿔 낼 답이 뭔지 지하철 노조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공연한 질문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황이라와 정명수가 스물여섯이라는 말을 들었던 바람 몹시 불던 밤. 바람 소리 때문만은 아니었겠으나……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해고된, 그 나이 스물여섯. 그날 이후 저는 단 하루도 청춘을 지녀 보질 못했습니다. 차라리 쉰이었다면 이 더러운 세상과 타협하며 그럭저럭 살 수 있었을까요. 훌쩍 예순이라도 됐다면 그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그냥저냥 삭이며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 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일곱의 신규 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 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 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봄마저 쟁취해야 하는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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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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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목록  |  편집일기 (145)  |  신간이야기 (139)  |  제작일지 (51)  |  한 줄 인용 (13)

 
145 편집일기
  암흑의 대륙 리뷰   193
 박상훈
431655 2009-05-06
144 편집일기
  비판적 실재론과 로이 바스카   18
 펀짱
25105 2009-12-04
143 편집일기
  의무, 복종, 준법/순응의 문제와 번역어 선택의 어려움   309
 펀짱
14461 2008-11-10
142 편집일기
  암흑의 대륙 리뷰 4   75
 박상훈
13131 2009-05-07
141 편집일기
  <케인스 전기> 좋은 제목을 찾아주세요   55
 이진실
10760 2009-01-23
140 편집일기
  우리, 유럽의 시민들(에티엔 발리바르 저, 진태원 옮김) 소개글(진태원)   3
 펀짱
10713 2010-06-17
편집일기
  봄은 만인에게 평등했는가/봄이 오면 무얼 하고 싶으세요   24
 펀짱
10098 2010-01-15
138 편집일기
  11, 12월 편집일기   5
 관리자
10019 2009-11-18
137 편집일기
  디자인__팔레스타인 현대사   7
 서진
9733 2009-03-03
136 편집일기
  최근 판권 계약을 마무리한 책 그리고 옮긴이 추천   53
 펀짱
8840 2009-09-11
135 편집일기
  [기생충과사랑에...] 촌충과 엉덩이   3
 끄로마뇽
7010 2010-02-04
134 편집일기
  에릭 헬라이너, 누가 금융 세계화를 만들었나 (5월 출간 예정)   438
 이진실
6991 2010-05-03
133 편집일기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개정2판)이 출간되었습니다.   9
 관리자
6741 2010-06-17
132 편집일기
  르뽀 <부러진 화살> 다시 보기 
 끄로마뇽
6645 2012-01-06
131 편집일기
  돈키호테의 노래,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   3
 끄로마뇽
6236 201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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