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월 편집일기

2009-11-18 17:20:24, Hit : 10015

작성자 : 관리자

1. 11, 12월 출간될 책들을 소개합니다

11, 12월에는 세 분의 ‘조’ 선생님, 즉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의 『동원된 근대화: 박정희 개발 동원 체제의 정치사회적 이중성』(편집: 안중철),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의 『한국 진보 정당 운동사: 진보당에서 민주노동당 분당까지』(편집: 정민용),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의 『브라질 신자유주의, 노동운동과 룰라 정부』(편집: 정민용)가 출간됩니다. 홍태영 외, 『유럽 민주주의』(가제, 편집: 최미정)와 임준‧김명희 외, 『보건 의료 사유화(가제)』(편집: 이진실)도 그 뒤를 잇습니다.


1990년 ‘터’에서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어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던, 라클라우와 무페의 『사회과학과 헤게모니』(편집: 이진실)도 출간됩니다. 이 책은 라클라우의 제자인 이승원 박사가 번역을 했고, 여러 차례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원고를 검토했답니다. 발리바르의 책 Nous, citoyens d'Europe : Les Frontières, l'Etat, le peuple를 진태원 선생이 번역한 『우리는 유럽의 시민인가?: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전화』(편집: 최미정)도 교정 작업 중입니다.
지적 재산권을 다룬 수전 셀의 『초국적 기업에 의한 법의 지배』(편집: 성지희)가 남희섭 선생의 번역으로 출간됩니다.


2. 독자들과 함께 만드는 책 두 권

얼마 전 출판사는 출간 예정된 두 개의 원고를 공개하고 독자 편집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현대 정치학자 15인(가브리엘 알몬드, 베링턴 무어, 로버트 베이츠, 귈레르모 오도넬, 데이비드 콜리어, 아담 쉐보르스키, 로버트 달, 필립 슈미터, 새뮤얼 헌팅턴, 제임스 스캇, 레이틴, 테다 스카치폴, 아렌드 레이파트, 알프레드 스테판, 후앙 린츠)을 선별하여 연구 업적을 짧게 요약하고 개별적으로 대담한 내용을 묶어 펴낸 인데요, 원서 분량이 773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라 번역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번역을 원하는 분들의 지원을 받아 공동 번역을 했지요. 번역 초고가 대부분 들어왔고(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안중철 편집장이 2장 번역을 끝내어 조만간 원고 검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권으로 만들까, 아님 분권을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두 권으로 분권했다가 한 권으로 묶어 양장본으로 펴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처음부터 한 권으로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고 있고요.
또 다른 책은 영국에서 기생충학을 전공한 젊은 연구자 정준호 선생의 ‘발랄하고 진지한’ 원고인데요, 출판사 홈페이지와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의견을 듣고 현재 필자가 원고를 수정 중입니다. 필자는 꽤 인기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문해 보세요. 참, 대문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주의: 이 블로그의 특정 사진이나 글들은 일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구독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 http://fiatlux.egloos.com


3. 미리 보여드리는 근간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인 손낙구 선생이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숫자 100으로 본 ……”이라는 글과, 서울ㆍ인천ㆍ경기 지역의 투표 결정 요인을 살펴본 방대한 원고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 책으로 만들어 볼 요량입니다. ‘구’를 단위로 하는 대부분의 선거 관련 통계와 달리, 이 책은 읍ㆍ면ㆍ동 단위, 즉 서울시 522개 동네, 경기도 524개 동네, 인천시 140개 동네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으며, 이들은 투표를 하는지 마는지, 어느 정당에 투표하는지 등을 손바닥처럼 보여 주고 있는, 일종의 ‘정치 지도’ 내지 ‘사회 지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례로 2006년 지방선거 때 강남구 안에서도 대치1동과 대치2동은 선거권자의 61%와 62%가 투표했지만, 논현1동과 역삼1동은 투표율이 각 33%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구가 아닌 동네를 살펴보는 것이 실제 현실을 좀 더 잘 드러낸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4. <비교정치학자 15인과의 대화> 맛보기

로버트 달은 예일대 대학원 시절 어떤 생각으로 공부했을까?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확실히 대학원생으로서의 포부는 공직의 길을 걷는 것이었다. 나는 예일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 1년을 보내고 워싱턴에 가서 일했다. 1937년이었고 뉴딜(New Deal)이 한창이던 때였다. 전미노동관계위원회 경제조사부(NLRB)에서 인턴으로 매우 중요한 1년을 경험했다. 그 인턴 기간에 있었던 일들은 내 인생에 상당히 중요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이후에 내 아내가 된 여성을 만났다. 그녀는 NLBR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웨즐리대학 학생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유대인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성장한 알래스카의 조그마한 마을에는 명목상으로는 유대인 집안이 하나 있었다. 학부 시절을 보낸 워싱턴 대학교에서도 유대인 지인들이 몇 명 있었다. 하지만 NLBR에서 인턴을 하게 될 때까지 나는 유대인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운이 좋게도 경제조사부의 직원 대부분이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뉴욕 브루클린, 브롱스 출신이었고 대부분 폴란드나 러시아에서 이주해 온 부모님을 둔 2세 이민자들이었다. 아울러 그들은 모두 급진적(radicals)이었다. 트로츠키파들, 노르만 토마스(Norman Thomas) 사회주의자들, 사민주의자들이 있었고 아마 스탈린주의자도 한두 명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새로웠고 큰 충격을 주었다. 유대인 동료들은 나보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들이 내리는 판단의 질(quality)을 칭송했고 이 중 몇몇 사람의 영향을 받아, 워싱턴에서 보낸 마지막 해에 사회당(Socialist Party)에 가입했다. 대학원을 마치려고 예일대로 돌아왔을 때, 나는 박사 논문 주제로 사회주의 프로그램과 민주정치를 쓰기로 선택했다.”

공직자가 아닌 정치학자가 되기로 인생의 목표를 전환한 이유는?

“나는 결혼했었고 아이도 있었는데, 징병위원회에 ‘나를 데려가라’고 편지를 썼다. 그러자 그들이 나를 징집해 갔다. 나는 제44보병 사단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아마 박사 학위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텐데, 제71보병 정보 수색 부대에 배치를 받았다. 아마도 내가 전체 사단에서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대학을 나온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우리는 1944년 9월 유럽에 도착해서 11월 말에 전투에 나갔다. 우리는 대체로 밤에 우리 전선과 상대 전선 사이를 정찰하기 위해 출동했다. 하늘에 감사한다. 매우 위험했다. …… 정찰 소대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정보를 갖고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머리 위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적들이 총을 쏘기 시작하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위험하긴 했지만,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1944년 9월 전투 3일째에, 나는 운명주의자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우연과 운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것 안에서 성실하려고 했다. 그래서 성실한 운명주의자가 되었다. 하지만 나의 미래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1944년 11월과 1945년 5월 사이의 어느 시점에서, 프랑스나 독일의 어느 곳에선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사상에 대해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것임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앞이 밝아졌을 때, 내가 만약 살아남는다면, 학자가 되기로 했다.”


제임스 스콧이 동남아 연구자가 된 웃지 못할 이유

“동남아시아 전문가가 된 것도 학부 시절의 경험 덕분이다. 4학년 때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의 전시 동원 체제를 공부하고 있었다. 독일은 인력이 충분했는데도 2교대 혹은 3교대제로 공장을 돌리지 않았다. 당시 아무도 그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주제를 깊게 파고들 수 없었다. 그해 가을에 사랑에 빠져 버렸다. 12월에 존경하는 에밀 데프레(Emile Desprès) 교수가 논문 진행 상황을 물으려고 사무실로 나를 불렀다. 적당히 꾸며서 넘어가려고 했는데 데프레는 나를 꿰뚫어 보고 소리쳤다. ‘나가 보게! 나한테 논문 심사를 받을 생각은 집어치우게나. 어떻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지? 당장 나가!’ 그래도 학위는 꼭 받고 싶어서 경제학과의 모든 교수를 차례로 찾아가 논문 지도가 가능한지 알아보았다. 윌리엄 홀링거(William Hollinger)라고 인도네시아 경제를 연구하던 교수가 때마침 말했다. ‘나는 항상 버마의 경제 발달에 궁금한 점이 많았지. 자네가 버마 관련 논문을 쓴다면 내가 봐줄 수도 있네만.’ 내가 답했다. ‘네, 좋습니다. 그런데 버마가 어디죠?’ 나는 버마의 위치도 몰랐다. 학부 마지막 학기에 로터리 클럽 장학금을 신청해 보았다. 버마에 갈 목적이었다. 실은 원래 계획이 졸업 후 하버드 로스쿨(Havard Law School)에 진학하는 것이었는데, 놀라지 마시라. 내가 로터리 클럽 장학생으로 뽑혔다. 자문해 보았다. ‘하버드 로스쿨이야 언제든 갈 수 있어. 하지만 버마에 갈 기회가 또 올까?’ 그래서 망설임 없이 1년을 버마에서 보냈다.”


베링턴 무어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OSS에 있을 때, 독일에서 망명한 마르쿠제와의 경험

“우리는 아주 비좁은 사무실에서 지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내 상관이었던 마르쿠제의 자리가 바로 내 뒤에 있었다. 한번은 내가 오스트리아의 사회구조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그가 어깨 너머로 내 글을 살펴보더니만 독일식 어투가 강하게 배어 있는 영어로 ‘마르크스주의자 냄새가 나는구먼’하고 말하기도 했다. …… 이들 독일 출신 망명 지식인들이 OSS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약간의 소란도 있었다. 그들이 미국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의 말들이 터져 나왔다. 그 말이 사실이긴 했지만 나는 그 같은 소동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다루는 문건 중에 기밀을 요하는 것이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망명 학자들 역시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려 깊은 데가 있고 또 우리가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할 만한 사람들이기도 했다. 어쨌든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자 마르쿠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쓰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파업을 선언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단호함이 부족했던 마르쿠제가 결국 파업을 중단할 구실을 찾아냈지만 말이다.” (무어의 책에 대해 마르쿠제의 반응은?) “좋아했다. …… 책의 분량이 많아 꽤 무거웠던 것을 두고 다소 장난스런 반응을 보인 적도 있었다. 손으로 들 수 없을 만큼 책이 무거워 처음에는 물구나무 자세로 읽으려 했다고 말하면서 몇 가지 재미난 자세를 만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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