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Continent> 2차대전 후 살아남은 아이들
2008-09-20 19:02:25, Hit : 5075

작성자 : 끄로마뇽
출간을 준비중인 Mark Mazower의 Dark Continent 가운데
2차대전 이후를 다루고 있는 7장의 일부입니다.
전쟁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겨주었는지에 대한 부분인데
건조하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이겠지만
매우 인상적이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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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에 대한 여러 연구는 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정신적 외상을 남겼는지를 밝히고 있다. 아이들은 우울했고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심각했으며 신경과민에 시달렸다. 또한 냉소적이고 의기소침했으며 권위를 불신했다. 전쟁이 반이상주의적(anti-idealist) 세대를 만들어 낸 것 같았다. 한 젊은 체코슬로바키아 여인이 영국인 친구에게 말했다. “독일의 점령이 영웅만이 아니라 겁쟁이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젊은이들이 성장하면서 도덕이 무너지고, 악이 선보다, 거짓이 진실보다 더 이익이 된다고들 생각하게 되었어. 자라면서 침묵했던 사람들은 지금도 자연스럽게 말하지 못하고 고함을 치거나 아니면 소곤거릴 뿐이야.……아마도 유럽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두려움을 몰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아들은 자신들에 대한 애정 표현을 믿지 않았고 폭력적이었으며 종종 위험하기까지 했다. 이들의 ‘도덕법칙으로부터의 해방’은 범죄로, 갑작스럽고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어리고 약한 아이들에 대한 무자비함으로 나타났다. 폭력에 대한 아이들의 일상적인 태도는 놀이에서도 드러나곤 했다. 영국인 간호사들은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아이들의 이상한 행동에 몹시 놀랐다. 이 아이들은 모든 외부인과 단절한 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았으며, 어른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기대하지 않았다. 어떤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아이들은 무심하게 말할 것이었다. “아, 걔요?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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