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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약속드린 대로 <만들어진 현실>(개정판), <정치의 발견>(개정판), <민주주의의 재발견> 세 권을 한꺼번에 소개합니다.
<정치의 발견>은 애초부터 강의의 결과물이고, 그 뒤로 저자가 강의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강의에 적합하도록 책의 꼴을 잡아 가느라 여러 차례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베버와 마키아벨리 부분이 빠졌고 조금씩 수정되었습니다). 기존에 갖고 계신 분들이 다시 구입하실 필요는 없지만, 안 읽어 본 분들에게 선물하기에는 부담 없는, 작은(그러나 인상적인!) 책으로 변신했습니다.
<만들어진 현실>은 ‘지역주의’ 문제를 하나의 창(窓)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살펴보는 내용인데요, 저자의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했고, 2009년에 출간된 책을 개정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박사논문이 처음 쓰였을 때만 해도, 아니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어떤 심리적 저항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수긍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았는데, 시간적으로 거리를 두게 된 지금에 와서야 훨씬 잘 이해가 된다는 겁니다. 지역주의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확~ 뒤집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민주주의의 재발견>은 그동안 저자가 기고한 칼럼을 재료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칼럼은 게재할 때의 시간적 지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신기하게도 그렇지가 않네요.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주 까다로운 개념이라고 어떤 대가 정치학자가 말했다지요. 이 책은 어려운 이론을 동원하지 않고 한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풀어냅니다.
민주화 이후 사반세기의 경험은 우리에게 현실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잘 가르쳐준 듯합니다. 이 책들은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하나의 관점이고요, 그 관점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를 생각하기 위한 좋은 문제제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삼부작은 정치에 대한 책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국 현실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이상, 이 책들의 첫 번째 독자이자, 편집자가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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