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서평] 박정희·전두환보다 더 무섭다

2014-04-01 18:02:30, Hit : 1595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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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업가의 방문』서평입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좀 길지만 옮겨봅니다. 일독을 권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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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업 대학’을 향한 투쟁의 기록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학하고 알바를 전전해야 하는(그는 심지어 험한 바다에서 뱃일을 했다) 이 시대에 놓인 청춘의 조금 특이한 보편적인 기록이다.

조금 다른 선택을 한, 그리하여 퇴학과 소송을 반복하며 “시간의 감옥”에 갇혀 삼십 줄이 넘도록 학교에 남아 있었던 한 젊은이가 짊어져야 했을 망망한 삶의 무게가 오롯이 담긴 처절한 현실의 기록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제기한 소송 빚도 버거운 가난한 청년에게, 장학금마저 “징계자라서 안 된다”는 대목. 심지어 받은 장학금마저 토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치사함에 학자금 대출로 벌벌 떤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기 어렵다.

오늘날 대학이 중앙대만 그러하랴. 그렇기에 김예슬은 대학 자체를 거부하며 트랙을 탈주했다. 노 저자는 그와도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대학생활에 만족했다. 대학은 “무의미하게 일탈적이었던 나는 점점 더 가치 있게 버르장머리 없는 법을 익힌” 곳이었으며, “청춘의 질풍노도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의미를 부여해 준 공간”이었다.

그는 낭만적이었던 농활의 추억, 대책 없이 즐거웠던 캠퍼스 생활, 술에 취해 교수의 머리를 쓰다듬기까지 한 수평적인 사제 관계 등을 되새긴다. 대학과 스승과 학과에 대한 진한 애정이 전해진다. 그의 기록은 대학을 등진 싸움이 아니라,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몸부림에 관한 것이다.

특히 이 책에 끌린 건, 몸으로, 발로, 생생한 현장에서 써내려간 글이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던 강경한 이미지의 그가 온전히 감내해야 했던 존재를 옥죄는 불안의 순간들. 그것은 과거 학생운동 세대들이 처했던 무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송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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