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책 이벤트1]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2012-09-27 13:14:40, Hit : 3170

작성자 : 끄로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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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최장집 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1부는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긴 칼럼들을 모아 재구성한 것인데요, 새벽 인력시장, 장위동 봉제공장, 이주노동자, 신용불량자, 현대자동차, 청년유니온 활동가들, 농민들 등 우리 시대 노동 현실 등을 직접 방문, 당사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쓴 글들입니다. 2부는 1부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약간의) 이론적 글들을 모았습니다.

기존의 책이랑 좀 다르게 만들 생각입니다. 판형도 시집처럼 한 손에 잡힐 만큼 작고(분량도 작거든요^^), 표지도 좀... 낯설죠? 읽다가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해서, 1부 사이사이에 노동에 대한 짧은 인용글들을 넣으려고 합니다.

1. 시, 문학, 고전 등에서 노동에 대한 좋은 글
2. 분량은 너무 길면 안 되요...(원고지 3매 이하)
3.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가능하면 오래 오래된 글들이면 좋겠음다. 사후 70년?
4. 응모 기한은 10월 3일(수), 발표는 가능한 빨리!
5. 선정되신 분들께 저자의 싸인을 받아서 이 책을 한 권씩 보내드리겠습니다.
     싸인 받는 인증샷도 올리겠습니다.^^


<쌤플글 >
가난한 사람들도 여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부자들에겐 언제나 충격이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남자의 평일 근로시간이 15시간이었다. 아이들도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게 보통이었고 어른만큼 일하는 경우도 있었다. 노동 시간이 약간 긴 것 같다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제넘게 제의했을 때 되돌아온 대답은, 일이 어른들에겐 술을 덜 먹게 하고 아이들에겐 못된 장난을 덜 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만일 사회를 현명하게 조직해서 아주 적정한 양만 생산하고 보통 근로자가 하루 4시간씩만 일한다면 모두에게 충분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고 실업이란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부자들에겐 충격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여가가 주어지면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생산 방식은 우리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쪽 사람들에겐 과로를, 다른 편 사람들에겐 굶주림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기계가 없던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어리석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리석음을 영원히 이어나갈 이유는 전혀 없다.

                                                                      - 버트런드 러셀,『게으름에 대한 찬양』


후마니타스 이벤트와 함께 뜻깊은 연휴 보내시길... ♥


관리자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벤트 당첨자 발표도 지금부터! 두둥~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다섯 분이 열세 편의 글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중에서 이재헌 님이 올리신 조지 오웰([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브레히트("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의 문구를 책에 실었어요(각각 50-51, 68-69쪽). 고맙습니다. 그리고 비록 싣지는 못했지만, 참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 좋은 기회를 만들어 "독자의 힘을 보여줘, 독자의 힘을 보여줘." 하며 찾아올게요.^^
덧. 이재헌 님은 후마니타스 웹마스터 메일로 책을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 주세요. 감사의 마음을 사인본에 담아 보내겠습니다.^^
2012-10-15
13:22:24

수정  
끄로마뇽
(계속입니다)

3.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다른 세상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하고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중략) 아마도 우리가 하는 모든 것, 말하자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부터 대서양을 건너는 것까지, 빵을 굽는 것부터 소설을 쓰는 것까지, 모든 게 직간접적으로 석탄을 쓰는 것과 상관이 있다. 평화를 위한 모든 수단에 석탄이 필요하며, 전쟁이 터지면 석탄은 더욱 필요해진다. 혁명기에도 광부는 계속 일하러 가야 한다. 아니면 혁명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혁명도 반동도 석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건, 석탄을 파고 퍼담는 작업은 쉬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 아니면 길어도 몇 주 이상 중지되어서는 안 된다. 히틀러가 거위걸음으로 행진하기 위해, 교황이 볼셰비키 사상을 지탄하기 위해, 로즈 경기장에 크리켓 관중이 몰리기 위해, 동성애자 시인들이 서로의 등을 긁어주기 위해, 석탄은 언제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중략) 우리가 영국 북부에서 차를 몰고 가며 도로 밑 수백 미터 지하에서 광부들이 석탄을 캐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는 너무 쉽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당신의 차를 모는 것은 그 광부들인 것이다. 꽃에 뿌리가 필요하듯, 위의 볕 좋은 세상이 있으려면 그 아래 램프 빛 희미한 세상이 필요한 것이다.
- 조지 오웰, 『위건부두로 가는 길』, (한겨레출판, 2010년), 47쪽 ~ 48쪽

4.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B. 브레히트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건설 했던가?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적혀 있다.
왕들이 손수 바윗덩어리들을 끌고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된 바빌론
그 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일으켜 세웠던가? 건축 노동자들은
황금빛 찬란한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에는
개선문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했던가?
끊임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시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도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린 날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이 그들의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저는 갈리아를 토벌했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데려가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왕은 자신의 함대가 침몰 당하자
울었다.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말고도
또 누군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승리가 하나씩 나온다.
승리의 향연은 누가 차렸던가?
십 년마다 한 명씩 위대한 인물이 나타난다.
그 비용은 누가 지불했던가?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
2012-10-08
10:49:09

수정  
끄로마뇽
이재헌 님께서 메일로 올려주신 글입니다.

1. 우리가 인간적인 방식으로 이상적인 노동을 했을 때, 노동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결과를 낳는다. 첫째, 생산과정에서 나의 창조성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을 만듦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객관화시키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생산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보며 자신의 노동이 인간의 필요에 부응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셋째, 다른 사람이 내 물건을 자신의 일부처럼 쓰는 것을 보며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게 되며, 이런 느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인으로 돌아온다. 넷째, 나의 노동으로 나타난 내 삶의 표현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의 표현을 동시에 발견하게 되므로, 내가 인류의 한 부분이라는 본질, 쉽게 말해 나의 공동체적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노동은 물질과의 관계 맺기인 동시에 다른 인간과의 관계 맺기의 근원이 된다.
- 김만권,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개마고원, 2006년), 169쪽.

2. 노동운동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쾌재를 부를 수 없는 것은, 그것이 한국 민주주의, 나아가 한국 사회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노동은 한 사회 모든 구조물의 기반을 이루는 힘이다. 경제성장도, 시장도, 재벌 대기업도, 그리고 민주정부도 모두 노동에 기반을 둔 사회공동체 위에 서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기의 노동’은 곧 위기의 한국경제,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한국 사회를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중략) 그러나 이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편자는 노동문제 나아가 소외된 사회저변층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희소한가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갖게 되었다. 분명 광의의 노동문제는 한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조건과 현실을 다루는 것이다. 그만큼 중대한 주제영역이라는 것인데, 실제로 대학을 중심으로 한 오늘의 지식인 사회에서 이 문제는 희귀 연구주제로 전락했다. 한국의 노동문제는 노동시장, 노사관계, 노동운동, 노동정책의 위기로서만 표출된 것이 아니라 노동 문제 연구의 위기로도 나타나고 있다.
- 최장집, 『위기의 노동』, (후마니타스, 2005년), 7쪽 ~ 9쪽
2012-10-08
10:48:17

수정  
끄로마뇽
기한을 이번주까지로 연장하겠습니다. 후마니타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받고 있습니다.
www.facebook.com/humanitasbook
2012-10-04
17:34:06

수정  
끄로마뇽
참... 스팸 댓글 때문에 회원만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가입하실 수 있고요(이름, 아이디, 이메일 정도?), 혹은 webmaster@humanitasbook.co.kr로 보내주세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2012-10-04
09:38:51

수정  
이재헌
그런데 인용글은 어디에 올리는 건가요?? 2012-10-02
19:2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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