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시간의 입>이 곧 나옵니다.

2011-06-21 13:18:34, Hit : 4161

작성자 : 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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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이야기 사냥꾼’ 갈레아노의, ‘세상’과 ‘인생’을 직조(織造)한 이야기책 선물

<시간의 입>(Bocas del Tiempo)
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 지음 / 김현균 옮김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우루과이 태생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쓴 또 한 권의 책.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한국에도 여러 저서가 출간된 바 있는 갈레아노는, 저널리스트 활동을 토대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점이 돋보이는 많은 정치적 연대기를 펴내 왔고, 그런 경험이 녹아 있는 글쓰기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시간의 입>은 이런 갈레아노의 ‘익숙함’과 ‘새로움’이 잘 어우러진 책입니다.

이 책은 1973년부터 1985년까지의 망명 기간을 마치고, 그 시기의 경험과 아픔까지 기꺼이 관조할 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 7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4년 초판 출간되었습니다. 빼어난 통찰력과 연륜으로, 이전에 다뤄 온 소재를 집대성했을뿐더러 글은 깊이를 더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테마’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작가 자신의 말대로 “다양한 해안과 항구와 강어귀를 흐르는 강”이며, “형형색색의 실로 엮어 짠 천”이라 할 만한데요, 그의 일관된 문제의식 자체가 달라지진 않았지만, 절박함과 치열함을 조금 덜어낸 자리는 인생사의 여러 모습을 다루는 유유함으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시간의 입>은 더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페루의 카하마르카 지역에서 유래한 (일부는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이름 없는 삽화를 갈레아노가 직접 선별해 본문 디자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득한 옛날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이가 그린 1백여 점의 그림과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만나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는데, 이 점도 이 책을 읽는 묘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수록된 333편의 글은 대개 한 쪽 분량으로, 그저 책이 펼쳐진 대로 읽어 가도 상관없을 만큼 독립적인 동시에,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이어 읽으면 인간의 인생과 우주의 내역사를 한 흐름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마련되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역사적 사건에 이르는 소재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룸으로써, “작은 것의 위대함과 거대한 것의 하찮음”을 내용과 형식 모두에 걸쳐 표현했다는 점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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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훈
이번 달 후마니타스 통신에도 실린 소개입니다. 혼자 보기 아까운 글들이 많아서 어서 출간해 독자 분들과 만나게 하고픈 마음이 앞서네요. ㅎㅎ 그때까지 간간히 '랜덤'으로 글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2011-06-21
13: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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