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이후를 말한다] <한낮의 어둠>

2010-03-23 13:42:24, Hit : 5073

작성자 : 끄로마뇽
4월에 출간될 책 아서 퀘슬러의 <한낮의 어둠>(Darkness at Noon)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루바쇼프는 1938년 스탈린에게 숙청된 니콜라이 부하린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하린은 러시아 혁명 이후 <프라우다>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스탈린과 함께 트로츠키 실각에 힘을 보탰고, 1927년에는 코민테른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 1938년에 총살되었습니다.

혁명 정부의 2인자였던 루바쇼프가 어느날 반역과 최고 지도자 암살 모의 혐의로 체포되고, 그로부터 한달여 동안 심문을 받으면서 옛 동지였던 이바노프, 혁명이 낳은 새로운 세대이자 냉정하고 이성적인 전형 글레트킨, 그리고 자기 자신과, 혁명・대중・도덕・양심・권력・정치 등에 대해 논쟁을 합니다.

그리고 글레트킨은 루바쇼프에게,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대중들이 당에 대한 반대파를 경멸할 수 있게 하는 것, 옳은 것은 보기 좋게 도금하고, 틀린 것을 검게 칠하라고, 그것이 당이 루바쇼프에게 요청하는 마지막 봉사라고 말합니다. 루바쇼프는 고민합니다. 침묵 속에서 죽을 것인가, 마지막까지 당에 봉사할 것인가.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모든 것이 분명했던 혁명이 성공한 뒤, 오히려 모든 것이 불분명해진 상황이 긴장감 있게 서술됩니다. 심리와 상황묘사가 워낙 잘되어 있어 개인적으로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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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낮의 어둠(Darkness at 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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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후 권력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혁명의 과정에서 목숨을 걸고 동지를 지키고 헌신했던 이들이 혁명 이후 왜 서로를 의심하고 결국 죽음으로 내몰게 되었는가”


<구세대 혁명가 루바쇼프>


“역사의 맥박은 느렸다. 지금도 창조의 둘째 날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성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나침반은 불완전하기에 목표가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뒤틀린 경로로 이끌 것이다.”

“확실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이 역사라고 부른, 조롱하는 듯한 그 신탁에 대한 호소만 확실했다. 역사는 하소연하는 이들의 턱뼈가 떨어져 먼지가 될 즈음에야 판결을 내렸다.”

“어느 쪽이 더 명예로울 것인가? 침묵 속에 죽는 것인가, 아니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인가?”



<루바쇼프를 숙청해야 하는 옛 동지, 이바노프>


“난 신과 사탄이 성 루바쇼프의 영혼을 얻기 위해 논쟁하는 수난극 한 편을 쓰고 싶네. 죄스런 삶을 산 후 루바쇼프는 신에게 귀의하네. 산업자유주의와 자비로운 구세군 수프라는 두 겹의 턱을 가진 신 말일세. 그에 반해 사탄은 깡마르고 금욕적이며, 논리의 광적 추종자라네. 그는 마키아벨리와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 마르크스 그리고 헤겔을 읽지. 일종의 수학적 자비심에서 그는 인류에 냉정하고 무자비하네. 그는 늘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하도록 저주받았지. 말하자면, 학살 행위를 없애기 위해 학살자가 되고, 양을 도살하지 않기 위해 그 양을 희생시키고, 인민을 매로 채찍질함으로써 그들이 채찍질당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그래서 신중함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신중함을 빼앗고, 인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인류를 감히 증오하는,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사랑이네. 사탄아, 물러가라! 루바쇼프 동지는 순교자가 되기로 한 걸세. 평생 루바쇼프를 증오한 자유주의 언론의 칼럼니스트들은 그가 죽은 뒤 그를 신성시하겠지. 그가 양심을 발견했다고 말이야. 하지만 양심이란 살찐 사람의 두 겹의 턱처럼 혁명에는 적당하지 않지. 양심은 마치 암처럼 뇌를 그 회백질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먹어 치우네. 사탄은 매 맞고 물러가지. 그러나 사탄이 이를 갈며 격노하리라고는 생각지 말게. 사탄은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지. 그는 깡마르고 금욕적이야. 많은 사람이 마음이 약해져 과장된 변명을 하며 자기 대열에서 기어 나오는 걸 그는 보아 왔거든…….”

“내 요점은 이 세상을 감정을 풀기 위한 어떤 형이상학적 사창굴로 여겨선 안 된다는 것일세. 이게 우리의 첫 계율이야. 동정, 양심, 역겨움, 절망, 후회 그리고 속죄는 우리에게 혐오스러운 방탕거리일 뿐이지. 주저앉아 스스로 최면에 빠져들어 목덜미를 글레트킨 총 앞에 공손히 내놓는 건 쉬운 해결책이야. 우리 같은 사람에게 가장 큰 유혹은 폭력을 단념하고, 참회하며 자신과 화해하는 일이네. 스파르타쿠스에서 당통과 도스토옙스키에 이르기까지 가장 위대한 혁명가들도 이 유혹 앞에서 무너졌어. 그것이 바로 대의명분을 저버리는 고전적 형태의 배반이지. 신의 유혹은 늘 사탄의 유혹보다 인류에게 더 위험했네. 혼란이 세상을 지배하는 한 신은 하나의 시대착오네. 그리고 자기 양심과의 모든 타협은 배반이지. 저주받은 내면의 목소리가 자네에게 말을 건다면, 귀를 막아 버리게…….”

“역사의 가장 위대한 범죄자는 네로와 푸케 타입이 아니라, 간디와 톨스토이 타입이네. 간디의 내면 목소리는 인도의 해방을 막는 데 영국의 총보다도 더 많은 역할을 했지. 은화 서른 닢에 자기를 파는 건 정직한 거래야. 그러나 자기를 자기 양심에 파는 건 인류를 포기하는 것이지. 역사는 선험적으로 도덕과는 무관한 거야. 그건 양심을 안 가졌어. 역사를 주일 학교의 가르침에 따라 이끌고자 하는 건 모든 것을 그냥 그대로 놔둔다는 의미지.”



<혁명이 낳은 새로운 세대, 글레트킨>

“역사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인류란 희생양 없이 살 수 없다는 거요. 그건 어느 시대에나 필요불가결한 관례였다고 난 믿소. …… 또한 역사에는 자발적 희생양에 대한 예들이 있소. 당신이 시계를 선물 받았을 나이[8~9살 때를 말함-편집자]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한 마리 양으로 부르면서 그 스스로 모든 죄악을 짊어졌다는 사실을 마을 목사로부터 배웠소. 누군가가 자신이 인류를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 어떻게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지 그때 난 이해하지 못했소. 그러나 사람들은 2천 년 동안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해 왔소”

“사멸하지 않는 것. 요새는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져야 하오. …… 요새를 보존하기 위해 우린 우리의 친구를 배반하고 우리의 적과 타협하는 것도 피하지 않았소.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승리한 혁명의 대변자인 우리에게 부여한 과업이었소. 근시안적인 사람들, 미학자들 그리고 도덕주의자들은 이해하지 못했소. 모든 게 하나의 일, 얼마나 더 잘 버티는가에 달려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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