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팔레스타인 출신의 시인 무리드 바르구티(Mourid Barghouti)의 책,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가 출간되는데요,
저자인 바르구티는 오랜 세월 해외에서 추방자로 떠돌다가 1996년 여름,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나무로 만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거창하지도 않고 흥분하지도 않으면서, 어느 한곳에 머무를 수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기뻐도 슬퍼도 마음껏 표현할 수 없는 추방자의 불편함과 슬픔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몇십년을 그리워했던 고향 가는 길목에서, 그리고 도착해서도 단순한 감격과 감동이 아니라 그 안의 복잡~하고 착잡한, 혹은 가끔 희극적인 현실, 그리고 억누르고 있는 분노를 그려냅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추방자들(윤이상, 송두율....., 그리고 좀 더 넓게는 자이니치 등도)도 이런 심정이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경향신문>을 보다가 지휘자 바렌보임이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베토벤을 연주한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의 서문을 쓴 팔레스타인 출신의 에드워드 사이드와,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동지역의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창단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2005년 라말라에서 공연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도 하구요.
서울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곡을 전부 연주하며, 8월 15일에는 임진각에서 '합창'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의 원고를 봐서인지, 바르구티의 마음 속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해서인지...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보세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202121045&code=96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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