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구, 가계(수정)

2009-02-06 11:44:50, Hit : 5661

작성자 : 펀짱
음, 아까 작성을 하다가, 중간에 멈춘뒤, 잠시 취소를 했는데, 그냥 올라가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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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보다면, 가족, 가구, 가계의 의미가 혼동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번역어에서나, 국내서에서나 마찬가지인데,

제 원칙은, 일단, family는 가족, household는 가구, household account는 가계입니다.
대략,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비교한 결과이지요.

우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가계(家計)

- 한 집안 살림의 수입과 지출의 상태.
거듭되는 지출로 가계는 적자가 되었다.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는 방도나 형편.
가계가 쪼들리다/아내의 수입은 가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어렸을 때는 가계가 넉넉지 못하여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육체노동으로 가계를 꾸려 나가는 그는 몸이 아파도 쉴 엄두를 못 냈다.
-『경제』소비의 주체로 ‘가정’을 이르는 말.
가계 대출/가계의 부채가 늘고


가구(家口)

(1) 집안 식구. (2)집안의 사람 수효. (3)『법률』현실적으로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 ≒세대03「1」.
→ 농사를 짓는 가구가 해마다 줄고 있다./우리 마을에서는 가구당 돼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4」『법률』((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현실적으로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을 세는 단위. ≒세대03「2」.
→ 이 집에는 다섯 가구가 세들어 살고 있다.

가구는 이 점에서, 주거와 가계(家計)를 공유하는 집단을 칭하는 반면, 가족은 혈연으로 이어지는 친족 집단을 의미합니다. 가구라는 표현은, 영화 <비열한 거리>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데, 조인성은 말하는 식구랑 비슷한 개념이죠.

"식구가 뭐여, 같이 밥 먹는 입구멍이여" .. 뒷말은 생략하겠습니다. ^^

물론, 이들이 마냥 합숙을 하며, 주거까지 함께 간다면, 가구랑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식구의 사전적 의미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즉, 한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생계)를 같이 하는 사람이 바로 식구입니다.


가족
-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ㆍ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처노(妻孥)「2」.

물론, 이 개념에는 입양 등의 형태로 맺어지는 가족이 빠져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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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롱맨영영사전에서 각각의 의미들을 살펴보면,

Household
→ all the people who live together in one house
즉,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를 가리키는 말. 이 표현은 사실, 초기 산업사회나 그 이전 사회에서, 장인과 도제가 한 집에 살면서,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외 구성원이 장인의 가족과 함께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따라서 이 개념은 ‘가구’와 같은 의미.


family
→ ▶CLOSELY RELATED GROUP◀
[countable] a group of people who are related to each other, especially a mother, a father, and their children
서로 연결된 사람들의 집단으로, 특히 엄마, 아빠, 그 자녀들을 의미합니다.

반면, 우리말에서, 가계라는 표현은, 영어로는 household account로 표현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혼란스러운 점은 경제생활의 주체, 혹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의미할 때, 가족이라는 표현이 좋은지, 가구라는 표현이 좋은지, 가계라는 표현이 좋은지 하는 문제입니다. 마켓 시스템을 교정보면서도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앞서 사전적으로 제시되었듯이, 가계라는 표현은 경제학에서, 소비의 주체로 가정을 일컬을 때가 많습니다(헉, 가정이라는 표현이 나오네요.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참에 가정의 사전적 의미도 살펴보면,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 뜻을 문자 그대로 살펴보면, 가구보다는 개념의 외연이 작은데, 생계를 유지하는 공동 구성원에서, 혈연관계(부부 포함) 이외의 사람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영어로는 home의 사전적 의미가 이와 가장 비슷합니다.)

하지만, 경제는 잊어버리라는 린드블룸의 경구를 떠올리면, 역시 household는 가구로 번역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 글에서 household는 시장체제와는 구별되는 사회 조율의 한 주체로서, 국가, 시민사회와 대당을 이루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가구는 한 집(house)에서 공동으로 생계를 영위, 조율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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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계에 대한 정의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경제의 최소단위라고 할 수 있는 가정경제의 수입과 지출의 운용. 생계비, 생활비라는 뜻.

경제활동의 결과 얻어진 대가를 수입원으로 하여 상품과 서비스의 최종적 소비활동을 영위하는 경제주체를 말한다. 가계는 경제분석에서 기업과 정부와 함께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주체 중에서 중요한 부문을 구성한다. 구체적으로는 세대를 단위로 하며 세대는 생계를 같이하는 일단의 동거인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국민계정(SNA)에서는 가계란 동일한 주거시설을 사용하고 소득과 부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유하며 특정 유형의 재화 및 서비스(주로 주거와 음식)를 집합적으로 소비하는 소규모 개인집단으로 정의된다.

가계는 가계소득을 바탕으로 소비활동을 하는 경제단위이다. 경제학에서는 가계를 한정된 소득범위 안에서 자신의 효용이 최대가 되도록 재(財)의 수요를 결정하는 합리적 행동을 행하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몇 가지 법칙을 유도해내고 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총지출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이 낮아진다는 엥겔의 법칙이나, 소득이 적을수록 총지출에서 주거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슈바베의 법칙 등 가계를 바탕으로 한 주요 이론은 근대경제학 소비이론의 중요한 전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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