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목소리>에서_ 5. "틱"

2011-08-09 17:03:20, Hit : 4430

작성자 : 윤상훈


1972년 여름, 카를로스 랜케르스도르프는 처음으로 이 단어를 들었다.
그는 바차혼에서 있었던 첼탈족 원주민들의 집회에 초대받았는데,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그들의 언어를 알지 못했고 그들의 열띤 토론은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들렸다.
‘틱’이라는 단어는 그 비를 뚫고 지나왔다. 모두들 그 단어를 말했고 ‘틱, 틱, 틱’ 하고 그 단어를 반복했다. 타닥타닥 소리가 빗발치는 목소리들 위로 솟아올랐다. ‘틱’이 핵심인 집회였다.
카를로스는 온 세상을 돌아다녔고 모든 언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나’라는 단어임을 알고 있었다. 이 마야 공동체들의 말과 행동의 중심에서 반짝이는 단어인 ‘틱’은 ‘우리’를 뜻한다.



----------
이 글을 보니, 어느 인디언 아이들의 일화가 생각나네요(출처는 망각). 우리로 치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또래 인디언 학급의 시험날 풍경. 시작종이 울리자 (아마도 백인) 선생이 문을 열고 들어와 문제지를 한 장씩 나누어 줍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고개 숙여 문제를 풀기는커녕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수근대거나, 심지어 자리를 옮겨 가며 떠드네요. 당연히 선생은 각자 조용히 문제를 풀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0점으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합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일어나 말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배웠는데요?"

어쩌면 살면서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행동지침 중 하나가, "경쟁에서 밀려나면 안 된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쟁이, 참여한 사람(앞섰든 처졌든)의 영혼을 다치지 않고 삶을 피폐하게 하지 않으며 좋은 결과를 낳으려면, 왜 경쟁하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도 하네요. 경쟁(과 협동)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방법일 뿐이니까요. 인간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 사회라면 경쟁의 이유와 협동의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디언 에피소드를 구연동화 하듯 적었더니, 이어지는 내용도 뭔가 순진/순박해졌네요. 기왕 이리된 것, 흐름 따라 마무리하자면) '우리'를 가리키는 "틱"은, 갈레아노의 글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어우러져 인상적인 정취를 자아냅니다. 저들이 더 따뜻해질 수 있게, 장작이 타며 내는 타닥거림도 선물하고 싶네요.


RawrIshTar
http://www.homepolicyfinder.com/ california homeowners insurance vrixl http://www.chooselifeinsur.com/ life insurance companies :(( 2011-11-24
11:10:44

수정 삭제
SanjuroTen
http://www.onlinedrugsearch.net/ cialis :-[[ http://www.onlinepharmsearch.com/ ultram time released pill 8) 2011-11-23
14:19:46

수정 삭제
mclautus
http://www.remedy-deals.net/ tramadol uroazf http://www.getqualityremedy.com/ tramadol >:-) 2011-11-21
12:44:38

수정 삭제
rushdog
http://www.onlinetabletten.net/ k철p viagra online 8-]] http://www.edbehandlung.com/ Viagra g체nstig ybsco 2011-11-20
12:35:40

수정 삭제
rnarcus
http://www.findpillsprices.com/ viagra slvw http://www.compare-meds.com/ cialis 184 2011-11-19
16:36:06

수정 삭제
jjoutlaw
http://www.onlinetabletten.net/ k철pa viagra >:[[[ http://www.viagrapiller.net/ online viagra 115463 2011-11-16
10:36:50

수정 삭제
이진실
갈레아노의 책은 편집자의 해설까지 묶어서 개정판을 내도 되겠습니다요 ^^! 2011-08-09
17:45:19

수정  



전체목록  |  편집일기 (145)  |  신간이야기 (139)  |  제작일지 (51)  |  한 줄 인용 (13)

 
266 신간이야기
  [이 주의 신간 읽는 법: 한국인의 투표 행태] 통계 까막눈 탈출법 
 관리자
4268 2011-12-14
265 편집일기
  『한국인의 투표 행태』 저자 인터뷰_'한국인은 이렇게 투표한다' 
 관리자
3912 2011-12-14
264 편집일기
  역자 인터뷰: 『정치체에 대한 권리』 (발리바르 지음)의 옮긴이 진태원 
 관리자
4771 2011-11-15
263 신간이야기
  <작가의 망명>이 출간되었습니다.   1
 윤상훈
3585 2011-11-01
262 편집일기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예측하다! <진보세대가 지배한다> 
 끄로마뇽
3469 2011-10-27
261 편집일기
  [편집TIP③] 자주 사용하는 문자,단어,문장   2
 끄로마뇽
5452 2011-10-18
260 편집일기
  저자인터뷰_유창오(『진보 세대가 지배한다』) 
 관리자
3539 2011-10-13
259 편집일기
  저자 인터뷰_한귀영(『진보대통령 VS 보수대통령』) 
 관리자
4190 2011-10-13
258 신간이야기
  한귀영, <진보 대통령 vs 보수 대통령>이 출간됩니다.   19
 윤상훈
3581 2011-09-29
257 신간이야기
  로버트 달의 <경제민주주의> 출간 
 이진실
4535 2011-09-06
256 한 줄 인용
  <시간의 목소리>에서_ 6. "여행"   3
 윤상훈
4568 2011-08-26
255 편집일기
  돈키호테의 노래,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   3
 끄로마뇽
6157 2011-08-19
254 편집일기
  "소금꽃나무 있어요"   21
 펀짱
3799 2011-08-12
253 신간이야기
  근간 소개, <법과 싸우는 사람들> 
 끄로마뇽
3680 2011-08-10
한 줄 인용
  <시간의 목소리>에서_ 5. "틱"   7
 윤상훈
4430 2011-08-09

[1][2][3][4][5][6] 7 [8][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