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시리즈]의 첫 책으로 딱 적합한 책의 출발

2008-12-11 10:23:07, Hit : 4945

작성자 : 박상훈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준 노동조합-엘지카드노조 이야기] (가제) - 손낙구 지음.
의 서문.


이 책을 쓴 이유

1.

  이 책은 스스로를 노동자 보다는 샐러리맨, 직장인, 회사원 더 나아가 잘 나가는 카드회사 직원이라 소개하는 게 더 알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직장 이야기다.
  사실 같은 직장인이라도 많이 다르다. 하는 일도 천차만별이고 월급이나 대우에도 차이가 있다. 사실 생긴 것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취미나 특기 좋아하는 탤런트까지 다 다르다. 심지어 자신을 부르는 방식까지 다르다. 하지만 샐러리맨, 직장인, (회)사원, 봉급쟁이, 직원, 노동자, 근로자… 또는 그 어떤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든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 남 밑에서 일하며 벌어먹고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통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같은 직장인으로서 공감대도 넓은 게 사실이다.
  직장인에게 일하는 자리 즉 직장은 삶의 터다. 직장이 안정되면 직장인의 생활도 안정된다. 그러나 직장과 일자리가 흔들리면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된다. 직장의 위기는 개인생활의 위기를 넘어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족들의 위기로 연결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직장이 위기에 처한 직장인의 얘기다.
  이야기는 카드사태가 터지고 1등 카드회사 엘지카드가 사실상의 부도로 치닫던 2003년 겨울에 시작된다. 경영진이 부실경영의 짐을 직원들에게 떠안기고 거액을 챙겨 도망갔다. 회사는 빚쟁이들 손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평탄하게 달리던 길이 갑자기 무너지고 낭떠러지 위로 안개가 자욱했다.
  이 책은 낭떠러지 앞에서 엘지카드 사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안개 속을 헤쳐 나갔는가를 기록한 실화다. ‘노조’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의자를 뒤로 빼며’ 거부감을 보였던 입사 10년차 중견과장들, 이들이 얼떨결에 노조의 주역이 되고 나서 5년 동안 겪은 ‘좌충’과 ‘우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솔직히 말해서 매각 또는 인수합병 당하는 직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은 잘 해야 본전이다. 참고할 만한 사례도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노동의 노자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초짜’들이 평상 시도 아니고 회사 매각이라는 특수한 시기에 매 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더구나 5년 동안 ‘부도 - 채권단 관리체제 - 경영 정상화 - 매각 - 회사통합 - 노조통합’의 단계마다 상황을 충분히 장악한 점, 나침반이라 할 전략전술을 탄탄하게 준비 한 점, 노조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물론 대주주 - 채권단 - 경영진간 이해관계의 틈까지 활용하는 정교한 활동, 여론전에 민감한 대응력 등 타산지석이 될 만한 성과를 많이 남겼다.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릴 때 가장 먼저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리사주가 깡통이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경영진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10여 개 단계를 거치는 매각의 구체적인 절차는 어떻게 되며, 단계마다 일자리와 생존권은 어떻게 관련이 되고, 노조의 대응 전략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회사를 처음 ‘접수’할 당시의 채권단과 회사를 팔아먹을 때의 채권단 모습은 무엇이 다를까? 회사를 인수한 새 경영진을 상대로 노조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셀 수 없이 밀려오는 ‘난생 처음 겪는’ 일들이 무엇이며 그 때마다 직장인이 살기 위해 뭘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 책은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엘지카드라는 직장 한 곳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직장인이라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경험담이자 참고서가 될 것이다.

2.

  엘지카드노조의 5년에 걸친 활동에서는 대주주나 채권단에 대한 대응 면에서 만이 아니라 노조활동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특별함은 단순하고 소박한 상식에 입각해 노조를 운영한 평범함에서 나온다.
  ‘계약직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되도록 많이 가입시켜 힘을 키워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노조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노동자의 힘은 다수가 참여하는 쪽수에서 나온다’ ‘가장 어려운 약자들을 고생 덜 하게 하는 게 노조가 할 일이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상식에 따른 것이었다. 옳지만 감수해야 할 게 있기에 좀처럼 가려 하지 않는 길, 애써도 성과는 크기 어려워 큰 박수 쏟아지지 않아도, 해야 하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 상처도 입으며 5년을 걸어왔다. 요즘 이런 선택, 특별하지 않은가.
  ‘노조원들이 회사와 노조 돌아가는 정보를 잘 알아야 노조가 힘이 생긴다. 한 달에 두 번은 모든 직원들이 모여 노조 집행부가 알고 있는 고급정보를 다 알게 하자. 같은 직장 다니면서 서로를 잘 모르는데, 모여서 정기적으로 ‘수다’도 떨고 친해지고, 그날만은 칼 퇴근할 수 있게 하자. 그 모임을 <조합원의 날>이라 하자.’ 이렇게 시작된 조합원의 날이 5년간 계속되고 있다. 그 이름이 무엇인들 어떠랴. 단체협약에 보장된 교육시간도 아닌데, 매달 두 번  근무시간 중 한 시간을 빼 열 명 스무 명씩 모여 피자도 먹고 통닭도 먹고 쉴 새 없이 ‘수다를 떨다’ 칼 퇴근하는 일을 5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 보장된 교육시간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요즘에 이런 선택, 특별하지 않은가.
  ‘노조는 노조원들의 일상생활 속에 있어야 한다. 노조원들의 부모나 가족들에게 효도관광을 시켜 드리자.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여행사 관광 말고 말 그대로 진짜 여행을 체험하게 하자. 이런 일을 노조가 하면 안 되는 건가? 한 번 해보자.’ 이렇게 시작된 효도관광이 인기폭발이다. 여직원을 위한 금연캠페인, 알뜰장터, 문화공영 할인, 인터넷 고충상담방 운영, 사회봉사 활동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제 도입 추진, 생리휴가 사용 운동, 문예패 ‘이루리’ 활동…. ‘노조가 하면 안 되는 활동이란 없다’ ‘노조원 생활 구석구석에 인기 있는 일은 다 노조와 관련 있다’는 도전은 아직 미완이지만 신선하다.
  ‘낯선 사람과 하루에 200통 넘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먹고 사는’ 신종 직업 콜센타 노동자들의 직장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엘지카드노조 활동에서 만나게 되는 특별한 점이다. 3시간 넘게 살아온 얘기를 하거나 심지어 욕설에 성희롱을 해도 ‘고객이니까’ 전화를 끊을 수 없는 직업, 감정의 동물인 인간의 본성을 무시하고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감정 노동자, 차라리 다리가 부러지면 몰라도 ‘좋은 목소리’에 병이 나면 끝인 사람들, 한 번도 제대로 알려진 적이 없는 47만 명에 달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장생활을 당사자들의 육성으로 직접 들어보았다.
  이 책에서 초짜들이 ‘우리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만들어 낸 노동조합 일상활동의 새로운 전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3.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엘지카드노동조합이 탄생한 배경을 살핀 뒤, 중심활동과 일상활동으로 나눠 5년간의 활동을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잘 나가는 1등 카드회사에서 어떻게 노동조합이 탄생하게 되는 지를 다루고 있다.
  신용카드산업의 성장과 엘지카드의 등장 과정, 카드사태로 엘지카드가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핀다. 유난히 추웠던 그 해 겨울 죽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으로 모였지만 ‘노조’라는 단어가 나오자 겁이 덜컥 나 ‘의자를 뒤로 뺀’ 사람들, 유령노조를 만난 ‘엘지카드를사랑하는모임’, 발렌타인데이를 디데이로 잡고 노동조합을 탄생시키기 까지를 이야기 한다.
  2장에서는 부도위기와 채권단 관리체제, 매각을 거쳐 새로운 대주주가 온 뒤까지 각 단계마다 노동조합이 어떻게 대응해나갔는지를 다룬다.
  부도 위기에서 조기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한 활동, 직원 한 사람 당 평균 5천만 원에 달했던 우리사주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과 활동을 다룬다. 특히 회사 매각이라는 노조로서는 대응하기가 만만치 않은 사안을 ‘매각에 임하는 노조원의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며 ‘대주주 변경 투쟁’이란 이름으로 매 시기마다 어떤 전략아래 어떤 전술을 구사하며 대응해나갔는지를 상세하게 살펴본다.
  또 잘 나가는 카드회사 정규직 직원들이 중심이 된 노동조합인 데도, 출발부터 비정규직인 계약직 노동자들을 노조원으로 받아들인 과정, 계약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이상과 현실,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시련을 있는 그대로 짚어본다. 대주주가 변경된 뒤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10년 농사’라 할 통합인사제도 제정 활동과 노조통합을 거쳐 더 높은 돛을 달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새출발의 여정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생활 속의 노동조합 활동이라는 주제로 노동조합의 일상활동을 알아본다.
  한 달 중 두 번째와 네 번째 수요일은 전국 100여 곳에 흩어져 일하는 직원들이 15명씩 조를 나눠 모두 모이는 ‘조합원의 날’ 활동이 5년 동안 어떻게 진행됐고 발전해왔는지 살펴본다. ‘조합원의 날’에 직접 참석해 쓴 취재기록도 덧붙였다.
  여직원 8명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콜센타 노동자의 직장생활 얘기 <좌담회 - 콜센타 노동자의 하루>에서는 ‘상담원’이니 ‘텔러마케터’로 불리는 콜센타 직장인의 생생한 현실이 드러난다. 2008년 현재 47만 명이 종사하는 콜센타 산업의 노동현실에 관한 당사자들의 증언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귀 기울여볼만 한 얘기다.
  또 노조원 부모나 가족에게 효도관광 시켜 주는 노조, 금연캠페인 앞장서고 책과 DVD 빌려주는 노조, 알뜰장터를 열고 문화공연비 깎아주는 노조, 신속․정확․보안이 생명인 노조 고충상담방 등 직원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엘지카드노조활동 사례를 묶어 소개한다.

4.

  이 책은 노조가 출판사에 지난 5년간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출판사가 필자에게 일을 맡기면서 쓰기 시작했다. 그게 2008년 가을이었다.
  책을 쓰기 위해 해마다 노조가 묶어 낸 활동보고는 물론 소식지, 조합원의 날 자료, 사내 게시판 게시물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들춰보면서 동시에 관련자 인터뷰, 현장 방문 등을 계속했다. 이 책을 쓴 나는 2004년 진보정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기 전까지 19년 동안 꼬박 노동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노조활동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노조의 활동을 되도록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했다. 이 책을 펴내는 취지에 비춰볼 때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주관을 완전히 배제하겠는가. 사실 1999년부터 5년간 민주노총 대변인을 맡긴 했지만, 그 전까지 내 노동운동 경력은 모두 금속 제조업 분야였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금속 제조업 분야에서 몸에 밴 익숙한 시각과 경험으로 사무직 노조의 활동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되었다.
  조합원의 날과 지회장(단) 운영, 생활 속의 노동조합 활동 등 노조의 일상활동에 대한 필자의 관심과 평가는 금속 제조업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바탕으로 ‘신선하다’는 느낌을 품게 된 결과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노조 간부들과 대의원, 지회장, 계약직을 포함한 노조원들과 인터뷰나 좌담회를 여러 차례 했다. 처음 노조를 방문했을 때 한 간부가 “솔직히 저는 책 내는 거 반대했습니다. 어쨌거나 저희가 다른 분들에 비해 연봉이 높은 사무직 노조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 한 구석에도 비슷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노동자는 공통점이 크면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노조 활동도 당연히 다르다. 노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같은 학교 출신들이 아이러브 스쿨을 하고 고향이 같은 사람이 향우회를 하듯 직장인이라면 다들 당연히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로 돼야 노동운동도 제대로 발전하는 것이고 나라도 진짜 선진국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분위기가 사회적으로도 당연하게 여겨지고 정치도 이 입김에 확 바뀌는 게 사회발전 아니겠는가.
  더구나 노동이 분화되고 제조업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무직이나 서비스 분야에 알맞은 풍부한 활동 양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다양함은 사실 대중조직인 노조의 힘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양함을 인정하고 조화를 꾀하되 큰 방향을 잘 잡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보면, 노조운동의 구석구석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이런 점에서 사무직 노조의 특성을 잘 갖추고 있는 엘지카드노조 활동을 이해하는 일은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노조운동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주는 점이 있다.
  아울러 상당한 조직력과 힘을 갖춘 노동조합 활동이 건강함을 잃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 엘지카드노조 활동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려 나름대로 노력한다든지 매각과 같은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대응했다든지, 일상활동을 열심히 했다든지 등등 찬찬히 들여다볼 만한 내용이 꽤 있었다.
  물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무분규 선언이나 조기 출근 지침과 같이 노조 활동으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는 게 사실이다.
  책을 쓰면서 가슴이 참 답답했을 때가 있었다. 콜센타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과 좌담회를 마치고 같이 소주잔을 기울였는데, 얘기를 나눌수록 자꾸만 마음이 착잡해졌다. 노동문제 이전에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전국적으로 37만 명이나 되는 이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여성들인데, 나 자신을 포함해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법과 제도 그 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무심하고 실태조차 알려지지 않고 현실이 참 부끄러웠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책을 쓰는 동안 아무리 마음을 비우려 해도 상념에 젖는 일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콜센타 노동자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산별노조운동이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엘지카드노조는 계약직과 함께 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 일부라도 보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주가 직접 고용하지 않은 파견직이나 성격이 더 복잡한 위임계약직은 포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출발이 기업별노조였고, 활동도 열심히 해서 노조를 강화한 결과는 기업별노조체제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어떻게 풀어낼지는 사실 전체 노동계의 숙제다.

  엘지카드노조는 2003년 겨울 카드업계의 심각한 위기를 배경으로 탄생해 위기에 처한 직장인을 보호하며 안전하게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노조 탄생이후 다섯 번째 맞는 2008년 겨울 ‘엘지카드노조’ 이름으로 펼쳐온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신한카드노조’라는 더 큰 돛을 달고 더 넓은 바다로 새출발을 선언하게 되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카드업계는 다시 위기 조짐이 일고 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던 가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빨리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까지 움츠러들게 할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위기 상황에서 기꺼이 총대를 멨던 황원섭 노조 위원장은 어느 날 이렇게 뒤늦은 회한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2003년 그 춥던 겨울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강력한 노동조합이 진작에 있었더라면 경영진과 대등하게 마주앉아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함으로써 대주주가 한 순간에 회사를 말아먹고 거액을 챙겨 튀는 상황, 그래서 직장인들이 졸지에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
  직장이 위기에 처하고 대주주마저 먹고 튄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정말 많은 것을 희생해가며 일자리를 지켜왔고 그 덕에 직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는데, 또 위기 조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주기적인 직장의 위기는 자본주의체제가 지속되는 한 직장인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설사 또 다시 위기가 몰아친다 해도 적어도 자신을 대변해줄 노조도 없이 죽고 싶을 만큼 답답했던 다섯 해 전 겨울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에 등장하는 직장인들은 노동조합이라는 든든한 바람막이를 만들어놓았으니까. 다시 다가오는 위기에서 엘지카드노조 아니 새로운 신한카드노동조합이 ‘더 순박하고 더 단순하게 상식을 철저히 지키는’ 멋진 활동을 펼쳐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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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짱
화이트칼라 김 대리, 노동조합을 만나다.
화이트칼라 김 대리, 아스팔트에 서다: 엘지카드 노동조합 이야기
2008-12-12
14: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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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짱
일단, 직장인이라는 모호한 표현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이름을 쓰는 게 좋을 듯하네요. '배관공 조'처럼.. 예컨대, 우리에겐 '무대리', '직딩' 등의 표현들 ... 좌우튼, 노동자라는 표현을 빼는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고민이 들긴 합니다. 2008-12-12
14: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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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이어질 시리즈 주제 (손낙구 선배와의 대화에서)
[보호받지 못한 직장인 권리 찾기] : 100개 정도 사례를 통해 법적 권리, 노조 만들기 사례 등
[직장인을 위한 경제학] : 정부재정, 공공부문, 금융, 부동산 등의 주제 10개 정도
[직장인의 정치참여] : 투표, 정당 가입 등 민주주의를 매우 현실적으로 접근
[직장인 되기 위한 준비] : 미래 직장인들을 위한 가이드 북
[직장인 이후의 사회적 삶] : 은퇴이후 직장인의 삶을 풍요롭게 유지하는 방법에 관한 책
[출판노조 만들기] 소산별 교섭체제를 만들기 위한 길 찾기
2008-12-11
11: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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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로마뇽
이런 제목은 어떨까요.
"초짜들의 좌충우돌 노조 결성기"
2008-12-11
1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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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5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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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경
3976 2008-12-02
26 편집일기
  [노동조합,이렇게 하면 잘 할 수 있다] 시리즈 
 박상훈
4796 200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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