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이해하기>가 경제학을 다루는 접근법: 3차원 경제학

2009-01-26 18:25:49, Hit : 4502

작성자 : 끄로마뇽


경제학은 사람들이 생계에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기 위해 어떻게 다른 사람들, 자연, 그 외에 것들과 상호 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의 3차원적 접근도 전통적인 경제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쟁과 시장 교환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분석은 전체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즉 경쟁과 시장 교환의 과정은 중요하며, 3차원적 경제학을 정의하는 ‘경쟁, 통제, 변화’의 세 가지 기준 가운데 첫 번째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머지 두 차원인 통제와 변화도 똑같이 중요하다.

정치경제학의 수직적 차원(즉 통제)에서는 권력관계의 존재를 고려한다. 대개의 경우 전통적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분석할 때 이런 권력관계를 포함시키지 않는다. 대신 권력에 대한 연구는 정치학자들의 몫으로 돌린다. 아바 러너(Abba Lerner)라는 저명한 경제학자는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경제학은 이미 해결된 정치적 문제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회과학의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정치적인 문제가(예컨대 한 사회가 어떤 사법 체계나 법률적 틀을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 등이) 모두 해결된 상태라면, 그때 비롯되는 관계들은 계약 및 시장 교환만을 기초로 한 상태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3차원적 경제학은 이미 해결된 정치적 문제들로 연구를 제한하지 않는다.
3차원적 경제학은 통제를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의 하나로 주목함으로써 경제를, 권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역으로, 또 노동자와 고용주 간에,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거대 기업들 사이에 끊임없고 치열한 싸움이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공간으로 취급한다. 따라서 정치경제학에서 정치(political)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한 가지 이유는 권력관계가 어떤 경제에서든 중요한 측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3차원적 경제학의 세 번째 차원인 변화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이 곧 역사를 공부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사회에서 변화의 과정은 과거에 대한 고려, 그리고 과거가 어떻게 변화해서 결국 현재가 되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해될 수 없다. 정치경제학에서 변화는, 시간을 한순간에 정지시켜 놓은 것으로 가정하는 전통 경제학의 정학적 접근과 대비되는 것이다. 정치경제학에 따르면 경제 현실은 동학적으로 훨씬 잘 표현되는데, 동학은 어떤 상황을 굳어진 것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신고전학파의 접근이 정지된 사진이라면 정치경제학은 영화에 비유할 수 있다.

정치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과학 분야의 일반적인 구분—역사학‧정치학‧경제학‧사회학‧인류학‧심리학—은 상당히 자의적이다. 이런 구분이, 대학 학과의 전통적인 경계를 반영하여 사회 현실을 분할하고 있지만,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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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예정도서에도 댓글로 달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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