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 지음,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위하여] 서문

2009-01-28 21:50:00, Hit : 5015

작성자 : 박상훈
한국 정치와
신문 그리고 기자






1
후마니타스 친구들이 필자의 칼럼을 모아 책을 내면 좋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덕담으로 들었다. 그래서 가볍게 사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그들은 진지하게 제의를 해왔다. 역시 부정적인 뜻을 보였지만, 요구는 거듭됐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문 칼럼을 모아 책을 내는 경우를 더러 알고 있었지만, 필자는 평소 그런 책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래서인데, 칼럼을 모아 책으로 내는 그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필자의 평소 험담을 들으신 분들이 이 책을 발견할 때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난감해진다. 필자의 말에 현혹돼 ‘저 친구는 절대 그런 짓을 안 할 거야’라고 믿었던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었다면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지난 5년간 경향신문에 쓴 칼럼을 모은 것이다. 이렇게 칼럼을 모아 놓고 보니 범행 현장을 다시 찾은 범인처럼 얼굴이 화끈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것들을 한눈에 보기 좋게 모셔 놓았으니 안 그렇겠는가. 지난 수년간 세상의 한가운데 뛰어들어 어지럽혀 놓은 현장을 공개하는 기분이다.


2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200자 원고지 11장의 분량에 맞춰져 있다. 책에서는 그 틀을 볼 수 없지만, 신문 맨 뒤쪽의 오피니언 페이지를 보면, 사진 액자와 같은, 틀에 잘 들어맞는 칼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액자 밖으로 나온 부분이 있다면 잘라내야 하듯 더 쓸 게 있고, 더 말할 게 있어도,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고 끊어야 하는 그런 형식에 얽매여서 쓴 글들이다. 그 때문에 늘어질 여유가 없다. 거두절미, 스타카토와 같은 글쓰기라고 할까. 문장을 절약해야 한다. 차분하게 하나하나 짚어 가며 따지고 설명할 여유가 없다. 이따금 세상의 한구석만 보고 천하대세를 논하는 것 같은 모험도 한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글이란 무엇인가를 주장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설득하기에는 늘 부족한 느낌을 준다. 그 때문에 간혹 ‘내가 선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고는 한다. 사실에 근거하는지, 충분히 논리적인지, 추론은 합리적인지 의심해 보기도 한다. 혹시 이 반대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며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칼럼은 독자와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진화해 온 대표적인 글쓰기 형식의 하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정보의 홍수, 텍스트의 범람 속에서 읽혀질 기회를 얻기 위해 투쟁을 해야 하는 시대다. 신문 칼럼은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적당한 분량, 높은 시사성,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 그에 맞는 일상적 언어의 사용, 긴장된 문장 구성으로 인해 독자와의 친화성이 높다. 명료함, 단순함의 미덕도 있다. 이런 대중적 호소력으로 인해 칼럼 쓰기는 남들의 혀끝에서 난도질당할 수 있다는 불안과 자극,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확인되는, 세상과 통하고 있다는 즐거움이 뒤섞인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다른 글쓰기에서는 찾기 어려운 신문 칼럼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물론 이런 장점은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 욕구를 억제한 결과로 얻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흔히 그렇듯 칼럼을 잡문으로 치부하기보다 하나의 장르로 승격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글을 신문으로서가 아니라 책으로서 읽어야 한다. 만일 신문의 오피니언 면에서 읽었을 때 신선함과 긴장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시사성이라는 시간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묶어 내서 시간이라는 뇌관을 제거했는데도 읽는 맛이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독자들은 필자의 가치, 견해, 판단, 분석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동의를 이끌어 내거나 설득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 다른 견해와 관점에서 접근해도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필자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글쓴이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자기 입장을 숨기거나 중립인 듯 가장한다. ‘나는 어느 쪽도 아니다, 따라서 나는 공정한 심판자다, 그러므로 나의 주장은 객관적이며 편견이 아니라 보편적 견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 그러나 공정성과 객관성은 자기 위치를 감추거나 자기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통해 보장된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의 투명성도 중요하다.
신문은 혁명을 꿈꾸지 않는다. 그보다 신문은 대중 사이에 이미 습득된, 가치와 관습, 질서에 의거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전파하기를 좋아한다. 신문이 이 사회의 지배 질서를 부정하기보다 유지하는 일에 더 능숙하고, 종종 고정관념을 반영하기도 하는 것은 이처럼 대중의 언어를 인쇄하는 특성 때문이다. 신문은 혁명의 수단도, 변혁의 도구도 아니다. 그것은 대중매체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게다가 신문이 기성 체제의 일부라는 사실도 신문의 언어를 제약한다. 그런 한국 신문에서 ‘다른 것’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문 칼럼 역시 그 한계를 뛰어넘기 어렵다. 보이지 않게 축적된 신문 안팎의 규율, ‘이런 것은 신문에 쓸 수 없다’는 관행과 자기 검열은 ‘다르게 쓰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한다. 글쓰기의 자유, 그것은 신문 언어에 결박당한 자의 영원한 꿈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이런 신문의 한계에 도전하는 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필자는 그 한계를 넘으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기성 가치와 논리, 상식과 관습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 시도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는 최소한 글의 형식이라도 달리하려 했다. 그렇지 않다면, 필자가 수많은 칼럼들의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어떤 의제나 현안이 부상하면 신문에는 그에 관한 논평들이 쏟아지는데 그 논평들이란, 찬성이든 반대든 매우 오랫동안 듣던 익숙한 가치와 논리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반복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필자는 그 상투성을 피하고, 다른 관점, 다른 견해가 있음을 말하려 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상식을 뒤집으려 했다. 그 때문에 “지나쳤다”거나 “아슬아슬하다”거나 “좀 심했다”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그런 반응은 오히려 필자를 고무시켰다. 그렇게 신문 문법의 한계를 넘나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오랜 반복의 늪에서 벗어났는지, 그런 시도가 만족스러운 것이었는지는 자신할 수 없다. 아마 성공했다 해도 부분적으로만 그랬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글들은 오래된 가치와 새로운 가치, 익숙한 세상과 낯선 세상, 상식과 비상식, 정형과 파격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씨름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일정한 편향성 혹은 양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정치를 변호할 때는 기성 정치의 옹호자로 비춰질 것이고, 비판할 때는 정치적 비관주의자, 냉소주의자로 여겨질 것이다. 민주화 운동 세력의 실패를 지적하며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전망할 때는 보수 세력의 편일 것이라고 의심할 것이고, 진보정당을 비판할 때는 무정부주의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북한의 도발 행위를 북측 입장에서 쓸 때는 친북주의자로 보일 수 있고, 북한을 맹렬히 비판할 때는 반북주의자로 여겨질 것이다.
이런 편향성과 양면성은 필자 나름의 균형을 추구한 결과다. 필자에게 균형과 공정성은 모호함이나 중간 입장으로 숨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치우침을 통해 얻어지는 그 무엇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데 있어서 어떤 정파인지, 이념 성향이 어떤지를 가리지 않았다. 어느 특정 세력을 비판하는 것이 다른 세력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을 걱정해서 비판을 포기하거나 적당히 넘어가는 그런 식의 균형도 추구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서 쓰는 정치평론은 많다. 필자까지 그걸 따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비평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중요한 사안인가 아닌가 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말하자면, 균형이란 필자에게 고른 치우침일 뿐이다.


3
신문 제작에 참여하다 보면, 기사거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1면을 백지로 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기사 기근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런 걱정을 오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전에 아무것도 없었다가 오후에 쏟아지고, 어제는 없었지만 오늘은 봇물 터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 사건도, 갈등도, 논쟁거리도 없는 조용한 때란 드물다. 그리고 매우 드문, 그 조용한 때조차 진정 조용한 것은 아니다. 조용함이란 폭풍 속의 고요처럼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닥칠 것이라는 예고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기사거리가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기사거리에 관한 한 한국 사회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터지고 깨지고 갈라지고 어긋나고 기울고 충돌하고 갈등하는 일은 한국에서 일상사에 속한다. 한국은 문제 사회, 모순 덩어리 사회다. 질식할 듯한 동질성의 폭력, 숨 막히는 획일성의 억압과 차이를 관용하지 않는 집단주의의 광기가 이미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그런 억압과 광기는 한국 사회를 똑같은 주거 공간, 똑같은 교육과정, 똑같은 가치관, 똑같은 욕망에 갇힌 대량 복제 인생의 전시장으로 만들어 놓고, 우리 인생을 조롱한다. 그런 것에 비하면, 한국은 다양한 사상과 가치,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다원화된 사회라고 믿는 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것이 한국 사회 모순의 전부가 아니다. 불평등은 깊고, 사회적 불균형은 심각하다. 부는 집중되고 가난은 확산되고 있다.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가진 자들의 사적 이익은 존중받는데, 공공성은 사라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높아지고, 재벌은 더 커지고, 부자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아파트는 더 많아지지만, 나의 경제적 지위는 낮아지고, 나는 더 가난해지고, 나의 아파트는 없으며, 나의 임금은 낮고, 나의 성장은 멈춰 있다. 한국 사회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한국 사회의 진짜 문제는 아니다. 진짜 문제는 바로 우리가 이런 모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불평등과 양극화의 모순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국가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믿는 것, 이것이 우리가 당면한 절망의 본질이다. 우리의 진정한 문제는 모순을 거부할 수 없는 우리의 일부라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되돌릴 수 없는 길로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바로 모순에 대한 그런 익숙함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순과 그 모순이 주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 기성 체제가 성처럼 더욱더 견고해진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왜 우리는 상상력을 잃은 채 이 고통이 단지 현실이라는 이유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일까.
우리는 그 답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택시를 탔을 때, 술자리에서 우리들은 흔히 말하고 듣는다. “정치가 다 망친다” “정치인이 형편없다” “정치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된다”. 해답이 너무 상투적이고 상식적이지만, 그것이 바로 답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정치가 세상을 망칠 만큼, 우리의 삶을 곤란에 빠뜨릴 만큼 강력한 그 무엇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정치다.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체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 꿈을 꿀 수 없다. 정치는 현실을 해석하고, 그 해석을 통해 세상을 규정한다. 이데올로기와 담론의 생산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당대의 가치와 이익을 정의한다. 정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우선 과제에 제한된 자원을 투입하며, 또한 우리의 삶을 망칠 수도 있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한번 공고하게 형성된 보수 헤게모니의 정치가 한 번도 그 지위를 뺏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정치의 힘 때문이다. 보수 헤게모니의 정치는 자기에게 맞는 시민사회를 만들어 지배하고, 그렇게 식민화된 시민사회는 또한 보수 정치를 떠받치는 기둥이 된다. 이렇게 보수 정치와 사회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 주며 보수 헤게모니를 단단히 구축해 왔다. 이런 보수 정치의 재생산 구조가 이 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는 시민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이런 체제가 불만스럽다면, 원하는 다른 체제를 우리는 가질 수 있다. 혁명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정치적 과정을 통해 가질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매력이며, 정치의 힘이다. 그런데도 서민들은 정치가 자신들을 망친다고만 알고 있을 뿐, 자신들을 망칠 수 있는 그 힘이 그들을 위해 쓰여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한다. 물론 한국 정치가 줄곧 그래 왔다는 학습 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다수의 통치다. 서민들이 자기들의 고통과 불만을 정치적으로 조직하기만 하면, 정치는 그들의 것이 될 수 있다. 다수의 힘으로 보수 헤게모니를 깰 수 있다. 그런데 이 신나는 일을 왜 아무도 하지 않는가.
흔히 말하길, 한국 사람들은 정치적이라고 한다.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대단한 오해다. 한국인처럼 비정치적 동물이 없다. 한국인은 자기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데 서투르다. 한국인은 새 정부 출범 수개월 만에 그 새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촛불 집회를 백 번이나 할 정도로 불만이 많지만, 그 불만으로 인해 기성 정치 구조가 위협받는 일은 없다. 자신들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조직할 줄도 모르고, 일상적으로 자기를 대변할 정당을 만드는 데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시민으로부터 멀어진 것인지, 시민이 정치로부터 떠난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모르지만, 정치는 지금 저 멀리 있다. 그 먼 곳에 있는 정치가 원격 조정하듯 우리 삶을 좌우하고 있는데 우리의 삶이 정치를 좌우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불만의 수준이 높다는 것만을 근거로 ‘한국인은 정치적이다’라고 한다면, 일면적인 평가가 될 것이다. 한국인의 종교와 다름없는 이 정치와의 분리는 대의하지 못하는 정치로 귀결되었고, 바로 그 때문에 정치가 한국인으로부터 버림받았으며, 버림받은 정치는 이 분리를 이용해 시민들을 식민화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아니면, 이명박 정권이 20퍼센트 수준의 비정상적인 낮은 지지와 사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설정한 국가의 신자유주의적 개조를 거리낌 없이 밀어붙이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진보적 시민은 있는데, 진보적 정당은 없는 모순도 설명할 수 없다.
20퍼센트가 다수와 대결하는 이 왜곡과 굴절, 어긋남과 비틀림을 바로잡으려면, 정치를 일상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정치는 욕할 때, 스트레스 풀 때만 효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학교, 직장, 마을, 사회적 모임의 어떤 단위, 어떤 수준에서도 정치화되어 있어야 한다. 정치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정치의 복원을 통한 더 나은 세상 만들기는 정당, 정치 지도자와 함께 해야 한다. 정당은 단순히 시민사회의 반영이 아니다. 정당은 대안이 상상의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매우 실효성 있는 제도다. 대안이 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하나의 강령과 규율과 질서, 공직을 맡을 준비를 갖춘 인사와 조직으로 결속되어 있어야 대항 헤게모니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단순 대립 구도를 만들어 주고, 그런 구도는 서민들이 복잡한 논리에 현혹되지 않고도, 혼란과 모호함 없이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가령 미국 시민은 조지 워커 부시의 공화당 정권이 계속 집권하는 것이 싫다면 복잡한 생각이나 고민 없이 쉽고 편하게 매케인 대신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고를 수 있다. 이게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일어난 일이다. 정치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정치 지도자는 다수의 이익과 가치를 대변하는 기능만 하는 게 아니다. 정치적 리더십이란 시민들의 품 안에 있는 잠자는 희망을 끄집어내고, 열정에 불을 댕기고 폭발시키고 결집시켜 현실의 힘으로 바꾸고, 그 힘을 비전으로 빚어냄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예술이다.


4
그러나 2008년의 한국에는 다른 선택을 꿈꾸는 ‘정치적인’ 시민도, 시민들 가슴속에 잠자고 있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지도자도, 정당도 없다. 대신 그들이 남긴 빈 공간에는 기독교, 재벌, 신문이라는 유사 정당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특히 특정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고, 권력 쟁취 및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투쟁하는 ‘정당으로서의 신문’은 정당을 위해서도, 신문을 위해서도 불행한 존재다.
신문은 정말이지 이런 괴물이 될지는 몰랐다. 모든 언론이 정부 통제를 받던 권위주의 시절만 해도 언론이 그렇게 변해 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때는 언론이 자유를 손에 쥐기만 하면 금방 혁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신문이 사실을 보도할 수만 있으면, 군사정권과 그 정권을 지탱해 주는 재벌, 정치 계급, 그 외 모든 기득권 세력은 며칠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 같았다. 사실을 보도할 수 있는 언론 자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구체제가 붕괴되면서 자유를 얻자마자 언론은 기득권과 보수 헤게모니를 수호하는 선봉대로 재빨리 돌아섰다. 나중에 보수 언론이라는 이름을 얻은 신문들은 권위주의 시절 언론통제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얻은 기득권을 확장하는 데 자기들의 자유를 써 버린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
그러나 세상 물정 몰랐던 필자는 경향신문 기자가 되었을 때 언론이 자유를 얻고, 제 역할만 충실히 하면 세상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아마 자유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전두환 정권 때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때 모든 신문이 정부 통제를 받았지만, 경향신문은 더욱 가혹한 통제 아래 있었다. 그때의 용어로 관제 언론들이었다.
경향신문사에 들어간 1984년 11월은 대학원 첫 학기를 마칠 무렵이었다.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과, 생계를 위해 언젠가는 직업을 갖지 않을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다 벌어진 사건이었다. 당시 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제한적이었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은행이나, 재벌 기업에 들어가 정주영이나 이병철을 보스로 모시고 그들의 명령을 따르며 그들의 돈을 벌어 주고 살지는 않겠다’고 이미 마음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자본을 피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신 독재 권력의 도구 깊숙이 들어와 버리고 만 것이다. 당시 정세에서 경향신문에 있다는 사실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물론 신문 밖의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한들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자위를 했지만, 그래도 고통은 여전했다.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역사적 반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입사하자마자 이 관제 언론과의 대결을 일로 삼았다. ‘관제 언론도 군사정권의 일부다. 이것을 안에서 무너뜨리자.’ 나중에 알고 보니 필자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동료와 선배들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다. 시국을 논하며 준비하고 때를 기다렸다. 그 과정에 의미 있는 행동들도 있었다. 몇 차례의 언론 자유 성명이 그것이다. 이어 평기자 대표 모임이 결성되고 이를 토대로 기자협의회가 조직되었으며 1988년 봄 노동조합으로 발전했다. 피가 끓는 한창 젊은 나이, 오직 정의라고 믿는 것을 위해 뛰고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고 신명나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절망과 비관도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일하겠다는 의욕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식물처럼 지내야 했던 날도 많았다. 무엇보다 기자로서 쓰고 싶은 것, 써야 할 것을 못 쓴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훗날 맘껏 쓸 날을 상상하면서 자기를 일상적으로 배신하는 시간을 보상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닥치는 일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간혹 가치 있는 기사를 못 쓸 바에는 안 쓰는 것도 방법이라며 버티는 경우도 있었다. 기사 쓰기를 거부하거나 위에서 주문한 대로 쓰지 않기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런 문제는 인간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주문한 이나 주문받은 자나 서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1998년 4월 경향신문은 드디어 권력으로부터 독립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갖은 고생을 한 덕이었다. 그러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곧 대자본으로의 종속으로 귀결되었다. 필자도 결국 그렇게 피하려고 했던 자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그것은 필자에게 모욕이었다. 그러나 신문은 나아졌고, 자본과 갈등하기는 권력과의 대결보다 열 배는 어려웠다. 어쩔 줄을 몰랐다.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누르며 사는 세월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외환 위기로 자본은 철수했고, 그토록 바랐던 것이 찾아왔다. 독립 언론. ‘이제 우리 마음껏 신문을 만들어 보자.’ 모두들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홀로 남겨졌다. 준비 없이 맞은 독립을 지키는 새로운 투쟁이 시작되었다. 그 고단함은 과거의 모든 갈등과 번민, 대결과 모욕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권력과 자본이 떠난 자리에 등장한 새로운 적과 다시 싸워야 했다.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 독립 언론 경향신문을 망칠 수 있는 세력은 오직 우리들이었다. 다시 악전고투가 시작되었다.
경향신문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따라간, 그 궤적 때문에 살아 있는 현대사라고 할 수 있다. 해방 공간에서의 창간, 이승만 정권에서 가장 강력한 저항 신문으로서의 활약과 폐간. 4‧19혁명과 복간, 5‧16군사쿠데타와 기업인의 소유로의 전환. 전두환 정권의 등장과 관제 언론. 민주화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경향신문은 현대사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향신문이 독립 언론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 역시 정확히 민주화 과정과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 독립 언론 경향신문은 민주화가 준 선물이다. 경향신문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 때문에 그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
독립 언론 11년째를 맞고 있는 2008년 경향신문은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은 진실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회적 평판을 얻게 된 것이다. 필자로서는 삶과 일터의 화해가 드디어 이루어졌다고 할까.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화해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필자는 복을 받은 것이다. 개인의 가치와 삶을 직장에서 구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내가 다니는 직장을 더 낳은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사적 욕망을 충족하고, ‘나의 투쟁’이 승리했다는 기쁨도 여전하다. 초년병 사건기자 시절, 시위 현장에서 필자를 둘러싼 시민들이 필자에게 던진 수많은 야유 가운데 한 마디는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젊은 놈이 해먹을 짓이 없어서 민정당 똥구멍을 빨고 있냐?” 2008년 6월 시위 현장에서 필자와 같은 상황에 처한 경향신문의 젊은 사건기자가 있었다. 시민들이 이 기자 주변에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경향신문 힘내라”면서 박수를 했다. 그것은 필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었다. 아니, 한때 필자를 괴롭혔던 이 세상에 대한 가장 통쾌한 복수였다.
신문을 변화시켜 세상을 바꾼다는 과거 한때 꾸었던 그 모든 꿈들이 지금 헛되다 해도, 철야와 분노, 격정의 그 세월은 언제나 아름답고, 언제나 그립다. 이제 와서 분명해졌지만, 신문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독립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모든 시민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거대한 기획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지식인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지식인은 가난한 자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칠레의 피노체트 군부 세력에 의해 살해된 문화 운동가이자 민중 가수이며 저항 시인인 빅토르 하라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란 진정한 의미에서 창조자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그 본질 자체로부터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 그 위대한 소통 능력 때문에 게릴라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존재가 바로 예술가인 것이다.” 이제 게릴라니 혁명가 따위니 하는 것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예술가든 지식인이든 소통 능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5
이 책은 필자가 기자로서 내는 첫 번째의 것이기는 하지만, 24년간의 기자 생활을 정리하는 의미를 띠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리할 만큼 남긴 것도 없고, 24년을 기록하기에 이 책이 적당한지도 모르겠고, 어디에서 인생을 매듭지을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24년 전 그대로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는 정말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 만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걸 누가 장담하겠는가. 정리는 미루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필자를 가르쳐 주고 도와주고, 격려해 준 분들의 이름을 불러 보는 것으로 필자의 인생의 한 조각은 정리해야겠다. 공부와 인생의 스승인 서진영, 최장집 선생님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독립 언론의 수레바퀴를 굴리다 그 바퀴에 치인 고 이성수, 이상문, 정요섭 선배의 영전에 독립 언론 경향신문 전체를 바치고 싶다. 악조건에서 사투를 하고 있는 경향신문 여러분들, 좋은 책을 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는 후마니타스 식구들, 남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박은영, 아빠가 필요할 때 자리에 없었다는 뼈아픈 기억을 되새겨 주는 수련이, 가을이에게 존경과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드린다.
그리고 다른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사람들, 이 체제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 익명의 그들을 여기에 기록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이야 말로 변화가 왜 필요한지 알려 주는 변화의 전령사이자 그 주체이며, 이렇게 책이 될 만큼 많은 말을 하게 만든 이들이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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