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임박!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2011-05-03 10:49:09, Hit : 4856

작성자 : 끄로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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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에서 기생충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여 주는 첫 반응이다. 사실, 후마니타스가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쯤 후마니타스의 오랜 지인인 조현연 박사에게서 저자와 원고를 소개받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출판사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 출판사에서 기생충 책을?’ 소재가 특이해서라기보다, 출판사 구성원들이 잘 모르는 분야는 가능한 한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 후마니타스의 암묵적인 전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저할 만한 몇 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생태계 내에서 생물과 생물을 관계 맺게 하고, 기생과 공생의 경계에서 줄타기 하며, 인간이 출현하고 사회를 이루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생존, 진화, 질병, 전쟁, 정복, 개발 등의 최전선에서 인간과 함께해 온 기생충 이야기는 사회과학적 문제의식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책을 내기로 하고 얼마 후 필자는 아프리카 스와질란드로 의료 봉사를 떠났다. 책의 서문에도 있듯이 안락한 연구실에서 벗어나 실제 인간 현실에 존재하는 기생충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1년 동안 필자의 문제의식은 자꾸 변하고 있었고(성숙되고 있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원고를 계속 수정해서 보냈다. 출판사 또한 어떤 방향으로 책을 구성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었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여러 독자들에게 원고를 보내 논평을 받기도 했다.
초고에서는 ‘기생충 약을 언제 먹어야 할까요?’처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생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다루었지만, 지금은 인간의 ‘현실에서 기생충학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와 같은 질문들로 바뀌었다. 이 책에서 3, 4장은 후기의 문제의식을 보여 준다.

1년 뒤 필자가 까까머리에 그을린 얼굴로 씩 웃으면서 책다방에 나타나서는 곧 군대에 가게 되었다고 했다. 이 책은 그로부터 한 달 동안, 입대하기 바로 전날까지 필자가 책다방에 출근하면서 출판사와 함께 만든 것이다. 책이 나오기도 전에 미리 ‘독자와의 만남’을 했는데, 이때 독자들과 나누었던 대화도 이 책에 반영되었을 것이다. 책의 꼴로 만들어진 것을 당분간 필자만 못 보겠지만, 2년 전 독자들과의 출간 약속을 지키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2천 부 이상 팔리면 저자가 휴가 나올 때 책다방 은행나무에 노랑 리본을 달아주기로 했다. ^^

<메모>
- 책 중간 중간에 기생충 관련 도판도 있다. 하드코어는 가능한 한 자제하려고 했다. 도판이 컬러라 후마니타스에서 나온 최초의 컬러 책이 되겠다.
- 뒷쪽에 기생충 연표와 용어 설명은 필자가 다른 책을 참고해서 직접 재구성한 것이다.
- 필자가 그동안 기생충 공부를 하면서 읽었던 책 40여 권을 책다방에 기증했다.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영국에서 읽었던 교과서도 있고, 한국에서 나온 기생충 그림책도 있다. 각 책마다 책 소개 글도 써주었다. 다음 주부터 <기생충 문고>를 정리해 책다방에 비치하고 책 목록과 소개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라도 환영!
- 5월 둘째주 중후반쯤 서점에서 만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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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첫 권으로 후마니타스는 환경, 기후, 에너지, 질병, 의료 등 인간과 사회가 과학과 만나는 지점을 다루는 ‘크로마뇽 시리즈’를 시작한다. 기존에 출간했던 <침묵과 열광>, <평등해야 건강하다>, <권력의 병리학> 등도 크로마뇽 시리즈와 문제의식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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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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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에서 기생충학 석사를 했다. 논문 주제는 수면병을 일으키는 파동편모충이 어떻게 단백질 외피를 갈아입으며 숙주의 면역계를 회피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전을 유전자 단계에서 알아보는 연구였다. 이후 아프리카 스와질란드에서 1년간 의료봉사를 다녀왔으며, 이곳에서 만나는 기생충 이야기를 한겨레 과학 웹진 <사이언스온>에 연재했다.

기생충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학이라는 학문도 있느냐, 왜 기생충학을 하느냐라고 질문한단다. 생물학을 전공하던 필자가 기생충이라는 연구 대상을 처음 선택했던 것은 그 기이함과 독특함 때문이었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기생충이 실은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실제로 기생충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연구실을 떠나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이때 기생충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지금까지 연구자로서, 지식 생산자로서 자신이 생산한 지식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가닿을 수 있는지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고민했는지 회의하게 되었다. 단순히 기생충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던 연구가 소외 열대 질환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3세계와 빈곤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으며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 셈이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많은 사람들과 그 새로운 시야를 공유해 보고 싶어 한다.

연구 논문: Lucy Glover, Junho Jung and David Horn, “Microhomology-mediated deletion and gene conversion in African trypanosomes,” Nucleic Acids Research 39(4), 2011, pp. 1372-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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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교양과학 도서인 이 책을 스릴러처럼 흥미있게 읽을 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2011-08-30
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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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이
근간에 읽은 책중 가장 멋지더군요. 저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노란 리본이 꼭 달리라는 의미로 구입해서 소장하겠습니다. 2011-08-19
0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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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로마뇽
책이 나왔어요. 기대 감사합니다. ^^ 2011-05-09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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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기대가 큽니다. ^^ 2011-05-06
11: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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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목록  |  편집일기 (145)  |  신간이야기 (139)  |  제작일지 (51)  |  한 줄 인용 (13)

 
251 한 줄 인용
  <시간의 목소리>에서_ 4. "상실"   14
 윤상훈
4377 2011-07-25
250 한 줄 인용
  <시간의 목소리>에서_ 3. "맥주"   2
 윤상훈
4149 2011-07-22
249 편집일기
  [근간 맛뵈기]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3
 끄로마뇽
4095 2011-07-21
248 신간이야기
  쉿, 근간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와 바렌보임의 베토벤 
 끄로마뇽
3752 2011-07-21
247 한 줄 인용
  <시간의 목소리>에서_ 2. "밤의 지하실"   7
 윤상훈
4157 2011-07-19
246 신간이야기
  신간 <노동계급 형성과 민주노조운동의 사회학> 리뷰.   13
 未貞
3549 2011-07-19
245 신간이야기
  <시간의 입> → <시간의 목소리>가 곧 나옵니다.   9
 윤상훈
4517 2011-07-18
244 편집일기
  『소금꽃나무_한정 특별판』을 출간하며... 
 관리자
3941 2011-07-05
243 한 줄 인용
  <시간의 입>에서_ 1. "폭우"   7
 윤상훈
4492 2011-06-23
242 신간이야기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시간의 입>이 곧 나옵니다.   18
 윤상훈
4140 2011-06-21
신간이야기
  출간 임박!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25
 끄로마뇽
4856 2011-05-03
240 편집일기
  학생인권조례 서명 동참을   3
 펀짱
3609 2011-04-29
239 신간이야기
  <기생충 이야기3> 곱등이 친구 연가시 
 끄로마뇽
4762 2011-04-27
238 신간이야기
  <기생충 이야기2> 대변 발사   1
 끄로마뇽
4219 2011-04-22
237 신간이야기
  <기생충 이야기1> 가장 보편적인 생물   6
 끄로마뇽
4687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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