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추억4> 무릎꿇은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

2009-06-11 14:55:32, Hit : 5854

작성자 : 끄로마뇽
- File #1 : 빌리브란트1.jpg(126.6 KB), Download : 236

1970년 12월,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유대인 게토지구 추모비 앞에 갑자기 무릎을 꿇었던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지요. <냉전의 추억>의 한 장면을 함께 올립니다. 미리 감상하세요.

--------------------------------------------------------------------

1970년 12월 7일 폴란드의 바르샤바에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었다.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유대인 게토 지구에 세워진 추모비 앞에 섰다. 그는 무릎을 꿇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수행원들도 기자도 사진사들도 놀랐다. 나중에 브란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바르샤바로 갈 때,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통 받았던 민족, 폴란드를 생각했다”라고 한다. 나치의 학살에 죽어 간 유태인들이 어디 아우슈비츠에만 있겠는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모를 유태인들의 기념비 앞에서 그는 “인간의 말이 소용없을 때, 가슴이 시키는 몸짓을 했을 뿐이다”라고 회고했다.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는 그가, 무릎을 꿇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꿇지 않는 사람들 대신 무릎을 꿇었다. 다음 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폴란드 총리 키란키예피츠Joseph Cyrankiewicz는 브란트를 포옹했다. 그는 악명 높았던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의 생존자 출신이었다. 그의 부인이 친구와 전화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고맙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날 유럽의 역사가 바뀌었다. 빌리 브란트의 용기가 역사를 성찰하는 독일의 진정성을 보여 주었다. 감동은 폴란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울림은 유럽 사람들의 마음속에 퍼져 나갔다. 그날 브란트는 “아무도 이 역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참회했지만, 그날 유럽은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남긴 증오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과거의 맺힌 응어리가 풀리자, 유럽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의 감동이 결국 유럽 통합의 길을 열었다.





전체목록  |  편집일기 (145)  |  신간이야기 (139)  |  제작일지 (51)  |  한 줄 인용 (13)

 
19 신간이야기
  <신간안내> 정치의 발견: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끄로마뇽
4654 2011-01-13
18 신간이야기
  <신간소개> 가난한 사람들도 여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끄로마뇽
3650 2012-07-09
17 신간이야기
  <신간 준비> 이대근 지음,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위하여] 중, 저자와 편집자의 문답   28
 박상훈
4802 2008-10-21
16 신간이야기
  <시장체제> 저자 찰스 린드블롬   15
 박미경
7094 2009-04-16
15 신간이야기
  <시간의 입> → <시간의 목소리>가 곧 나옵니다.   9
 윤상훈
4629 2011-07-18
14 신간이야기
  <부러진 화살> 보도자료 최종   15
 끄로마뇽
4661 2009-06-13
13 신간이야기
  <복지국가 스웨덴>이 출간되었습니다. 
 윤상훈
5041 2011-01-13
12 신간이야기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출간 예고   24
 주홍
4690 2008-10-22
11 신간이야기
  <대출 권하는 사회>가 출간되었습니다.   2
 윤상훈
5320 2010-12-17
신간이야기
  <냉전의 추억4> 무릎꿇은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 
 끄로마뇽
5854 2009-06-11
9 신간이야기
  <냉전의 추억>의 저자, 김연철   42
 끄로마뇽
10664 2009-06-25
8 신간이야기
  <냉전의 추억> 제목 정하기   22
 끄로마뇽
4863 2009-06-12
7 신간이야기
  <냉전의 추억 3: 머릿말> "냉전의 기억이 평화의 길로 인도하리라... 
 끄로마뇽
4858 2009-06-03
6 신간이야기
  <냉전의 추억 2> 일본의 저항가요가 된 <임진강>   24
 끄로마뇽
12581 2009-06-01
5 신간이야기
  <기업가의 방문> 기업대학에 맞선 어느 대학생,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끈질김'에 대하여 
 끄로마뇽
3622 2014-03-05

[1][2][3][4][5][6][7][8] 9 [10]